한국-중국 선전, 일본 몰락한 유도

입력 2006-12-06 08:47:06

6일(한국시간) 16개의 금메달 주인이 모두 가려진 도하아시안게임 유도는 한국과 중국의 선전, 일본의 몰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73㎏급 이원희(25.KRA), 90㎏급 황희태(28.상무), 100㎏급 장성호(28.수원시청), 무제한급 김성범(27.KRA)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부에서 2개 정도의 금메달을 예상했던 목표를 뛰어넘었다.

안병근 남자대표팀 감독은 "훈련량에 주안점을 둬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고 상대 분석을 충실히 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며 "김성범은 자기 기량의 200%를 해줘 금메달을 따낸 반면 81㎏급 권영우와 60㎏급 조남석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합해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안방에서 열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5개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안병근 남자대표팀 감독도 "100점 만점으로 한다면 99점"이라며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부에서 4체급이나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은메달에 그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여자부에서는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8체급 중 무려 5개의 금메달을 중국이 쓸어갔다. 중국은 이번 대회 유도에서 금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얻어 종합 1위에 올랐다.

중국이 아시안게임 유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유도의 잠재력이 확인된 셈이다.

이에 반해 유도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은 형편없이 무너졌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7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중국과 한국에 밀렸다.

일본은 유도가 정식 종목이 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로 금메달 6개의 한국에 뒤졌던 것을 제외하고는 매 대회마다 유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져갔지만 도하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안병근 감독은 "일본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소 자만했던 것으로 본다"고 일본의 패인을 분석했다. 전기영 코치 역시 "일본이 기량은 여전히 아시아 최고지만 이번 대회에서 근성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 쪽에 운도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 및 세계 유도의 판도를 보여줄 대회는 2007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안병근 감독은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진했는데 내년 대회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초전으로 삼고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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