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축구 풋살! 와 이래 재밌노

입력 2006-12-02 16:19:06

"슛! 골인" "와, 짝짝짝"

박수와 환호성이 터진다.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 대구시 동구 첼시풋살클럽 방촌구장. 대구시청과 중구청 공무원 10명이 어둠과 추위를 잊고 풋살경기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이날 오후에 내린 비로 수은주는 뚝 떨어졌지만 승부의 열기로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어서 패스해!" 공이 어느새 반대편 진영으로 넘어갔다. 쉴새없이 공수전환이 이뤄진다. "막아라." 순식간에 10명의 건각(健脚)이 뒤엉킨다. 축구공보다 작은 풋살공은 쉴 틈이 없다.

▶직장인·초등학생에 인기

풋살 열풍의 진앙지는 직장인들과 학생들. 직장인들이 꼽는 풋살의 매력은 체력을 키우고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데다 축구에서 맛볼 수 없는 아기자기함과 박진감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 축구에 비해 인원을 모으기가 쉽고 인조잔디 위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날 경기를 한 풋살 동호인 도성환(49) 씨는 "축구에 비해 부상이 적고 좁은 공간에서 쉴새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조익배(41) 씨도 "평일 일주일에 두 시간씩 시간을 내 운동을 하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서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풋살을 즐기는 초등학생도 부쩍 늘었다. 첼시풋살클럽 방촌구장의 경우 일주일에 두 번씩 초등학생 50여 명이 강습을 받는다. 풋살 강습을 받으려는 초등학생들도 매주 1, 2명씩 는다는 것이 구장 측의 설명이다. 축구선수 출신자가 강습을 진행하고 수강료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또래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에게 알맞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강사 김홍태(32) 씨는 "초등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에 다니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체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풋살구장

대구시풋살연합회에 따르면 대구지역 풋살 동호인 수는 2천~3천 명 정도. 대구시풋살연합회는 지난 2002년 결성됐으며, 현재 대구시 8개 구·군 가운데 남구와 달성군을 제외한 6개 구별 연합회가 있다.

대구지역 풋살 수준은 뛰어난 편. 지난 10월 열린 제8회 문화관광부 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풋살대회에서 칠곡 구암중은 중학부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20대부에서는 대구 예일클럽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지난 6월 열린 전국풋살연합회 회장기 풋살대회에서는 고등부에서 상인고가 3위를 차지했다.

풋살동호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대구시에서 주도적으로 구장을 만들어주는 것. 서울의 경우 풋살 관련 예산이 1억 원에 이르고 각 구청마다 풋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에 있는 풋살구장은 동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 경산 등 6개로 대부분 사설경기장이다. 최근 풋살전용구장이 증가추세이지만 포항(12개) 등지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차홍태(42) 첼시풋살클럽 방촌구장 본부장은 "풋살 구장은 자정까지 불을 밝힌다."면서 "보통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한 시간 단위로 예약하기 때문에 세 면의 경기장은 빌 틈이 없다."고 말했다.

강현구(39) 대구시풋살연합회 사무국장은 "많은 구장이 생기는 것이 풋살동호인들의 소망"이라면서 "축구장 하나 만들 정도의 땅이면 풋살 구장 4개가 가능한 만큼 시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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