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규 한의대 교수-편세현 한의사 부부 건강이야기 책 펴내

입력 2006-12-02 16:53:04

금슬 좋은 부부가 책을 냈다. 남편은 한의대 교수고, 아내는 한의사다.

대구 한의대 권영규(45) 교수와 총명한의원 편세현(39) 원장. 남편이 건강에 대한 한의학 상식을 쓰면, 아내가 임상의 부가 정보를 덧대 '총명한 건강이야기'(해조암 펴냄)을 냈다.

"웰빙 시대 건강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비방은 없습니다." 권 교수의 말로는 "이미 우리 선조들이 모두 실천했던 것"이라고 했다. 알고 나면 뻔하고, 모르면 신비로운 것일까.

'수승화강'(水升火降)이란 말이 있다. 찬 것은 올라가고, 뜨거운 것은 내려온다. '머리는 차게, 손발은 따뜻하게' 혹은 '가슴은 서늘하게 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하라.'는 어른들의 말이 있다.

"머리의 뜨거운 화(火) 때문에 위가 뜨거우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찬 것이든, 뜨거운 것이든 제자리를 찾는 것이 건강비법. 나라도 마찬가지고, 집안도 마찬가지. 권 교수는 "부부 싸움할 때 남편은 큰 소리쳐야 된다."고 했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그래, 내가 잘못했다고 하잖아!" 식이다. 큰소리는 치지만, 속뜻은 부드럽게 가야 된다는 말이다. 그것이 물과 불이 조화를 이루는 길이라는 것.

대부분 한의학 관련 책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그러나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설명을 곁들여 쉽게 풀어 썼다. 현대적인 증상도 가미했다. 최근 소아신경정신과의 최대 이슈인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ADHD)도 그렇다.

편 원장은 "ADHD는 오장 기능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질병"이라며 "한의학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에도 '총명탕'이 효과 있다고 했다.

편 원장은 미국 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에 '총명탕이 스트레스로 인한 학습 및 기억장애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총명(聰明)은 '귀가 밝고, 눈이 맑은'의 뜻입니다. 귀가 밝고 눈이 맑으면 머리는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지요."

둘의 부부애는 남달라 보인다.

얘기마다 "내가 속이 좁아"라거나, "아내가 다 이해해주니"라는 말로 스스로를 낮췄다. 책 제목에 아내의 병원이름을 넣고, 표지 디자인에도 병원 로고를 넣었다. 서문마저 '안팎주인 편세현, 권영규 함께 올림'이라 적고 있다.

물과 불의 조화를 알고, 또 실천하는 총명한 부부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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