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추진 배경과 일정은?

입력 2006-11-29 10:05:26

◆왜 에너지클러스터인가?

에너지클러스터란 경주~포항~영덕~울진을 잇는 원전, 태양광, 풍력 등 동해안 에너지산업을 기반으로 포스텍(포항공대) 등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와 양성자가속기, 한국수력원자력,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등 에너지 관련 사업 및 기업을 연계해 미래 국가 첨단에너지산업 집적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생명과학, 유전공학, 신소재 등 첨단산업과의 연계는 물론 전기전자, 원자력, 물리 등 여러 학문이 종합적으로 관계되므로 관련산업 연관효과가 크다.

지금 경북은 철강, 전기전자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 상실에 대비해 10~20년 후를 이끌 성장동력산업 육성이 절실한 시점. 경북도는 방폐장, 한수원, 양성자가속기 등 3대 국책사업 유치를 계기로 첨단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여기에는 에너지 환경 변화에 따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경제로의 이행과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구조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이 지난 해 2.5%에서 5%로 확대된다. 미국의 경우 2010년 7.7%, 일본 7%, EU 12%로 늘어날 전망이다.

◆왜 경북 동해안인가?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 풍력·태양광 등 풍부한 에너지산업 기반, 포스텍을 비롯한 연구 개발 및 SOC 인프라를 보유했기 때문. 경북은 국내 원전 총생산의 50% 이상과 풍부한 전기공급으로 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꼽힌다. 고속도로, 항만, 철도 등 편리한 교통망과 배후연관산업 집적지(포항 울산 구미 등)에 자리잡고 있는 점도 주요 이유다.

3대 국책사업 가운데 핵융합기술, 청정 신·재생에너지 기술,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 기술 등 에너지 관련 첨단 기술은 과학기술부가 선정한 21세기 유망기술에 포함돼 있다.

◆추진 사업과 일정은?

▷한수원, 양성자가속기, 방폐장 건설과 연계한 에너지·환경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 ▷해양에너지, 원자력, 풍력 등 에너지 기술과 환경·나노기술을 융합하는 첨단 퓨전기술연구소 건립 ▷수소에너지 개발센터 설치 ▷첨단 의료·휴양 복합도시 건립 등이 추진된다. 울릉도 해저에 있는 천연가스하이드레이트도 개발한다. 하이드레이트는 매장량 6억t으로 30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경제적 가치만 1천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지난 달 7억 원의 용역비를 들여 경주 포항 영덕 울진 등 4개 시군과 공동으로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결과는 내년 11월쯤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 첨단에너지산업특구 및 에너지기업도시 지정 등 국가에너지정책 중심 사업으로 선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통일시대에 대비해 북한, 러시아, 일본과 연계한 국제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울산, 강원 등 동해안 광역단체와 연계한 광역에너지산업클러스터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가재정지원 확보에 나서는 한편 특별회계로 설치되는 연간 300억 원 이상의 원자력발전지역개발세를 활용하고 민간투자도 적극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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