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미디어와 CJ미디어 등 대기업 계열의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들이 영화 전문을 표방하며 내세운 채널들에 같은 영화를 돌려가며 재방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분과 사무국장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케이블TV의 저질 논란, 그 해법은 무엇인가' 주제의 토론회에서 "온미디어와 CJ미디어의 영화 채널은 전문 채널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같은 계열사끼리 순회편성이 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사무국장은 11월13일부터 7일간 OCN과 OCN수퍼액션 등 온미디어의 8개 채널과 채널CGV와 XTM 등 CJ미디어의 7개 채널의 편성을 분석한 결과 같은 영화가 1~2일 간격을 두고 같은 계열사 채널에서 재방송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슈렉2'는 14·16일에 XTM에서 방송된 뒤 17일에는 채널CGV에, 19일에는 또다시 XTM에 편성됐고 '킬빌'과 '나두야 간다' 등의 영화도 양 채널을 넘나들며 1~2일 사이에 방송됐다.
온미디어에서도 13일 OCN으로 방송된 '완전한 사육5'가 이틀 뒤 OCN수퍼액션의 전파를 탔으며 '툼레이더'와 '스피시즈' 등이 조사 기간에 양 채널에서 모두 방송됐다.
윤 사무국장은 "같은 계열사의 다른 채널에서 순회편성이 이뤄지는 것뿐만 아니라 같은 채널 안에서도 일주일에 한 영화가 평균 두세 차례 재방송되고 있기 때문에 각 채널들의 계열사 관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더 많은 프로그램이 더 자주 재방송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블TV가 생존하기 위해 질 좋은 콘텐츠로 많은 시청자를 확보해야 하는데도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대기업 계열의 MPP조차 프로그램 투자에 인색하다는 증거"라며 "한 편의 영화를 사서 채널들을 돌려가며 재방송하는 행태는 최소한의 투자로 광고 수익이나 올리자는 얄팍한 상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영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구원이 '텔레비전의 에로티시즘과 폭력에 관한 문화적 논쟁'이란 제목으로 케이블TV의 선정성과 폭력성 문제를 제기했으며 한상희 경제정의실천연합 미디어워치 팀장과 김지호 환경TV 사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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