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월드컵축구에서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압박과 수비가 비효율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 수석코치와 덴마크 축구대표팀 코치를 지낸 장 방스보(49) 코펜하겐대학교 스포츠연구소 교수는 23일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에서 한국축구연구소(이사장 허승표) 주최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한국대표팀 수비전술 분석' 세미나에서 "대표팀의 압박은 좋았지만 비효율적으로 이뤄져 실점 위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방스보 교수는 한국-토고전 비디오분석을 토대로 "토고 선수들을 충분히 압박하지 못했고 수비끼리 전술적 협력도 이뤄지지 않았고 의견교환이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골을 내줄 때 중앙 수비수 두 명이 의견을 조율해 공격수 1명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1명은 압박을 하고 나머지 1명은 커버플레이를 해야 했다"며 "공격수들이 압박을 잘 했는데도 수비수들이 너무 뒤로 쳐지는 바람에 오히려 압박효과를 망쳤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랑스전에 대해선 '빠른 수비전환' 부족을 짚었다. "볼을 빼앗기면 0.01초의 짧은 순간에 수비로 전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한국선수 6명이 프랑스 선수 3명을 막았는데 그 가운데 한국선수 두 명은 제대로 수비 가담을 하지 않았다. 압박은 좋았지만 비효율적으로 이뤄진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위스전에서 보여준 수비전술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중앙수비수 2명이 1명의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지 못했다. 엉뚱한 압박을 시도한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앙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막아야 할 선수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자유롭게 놔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방스보 교수는 "전체적으로 한국팀은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간에 공간이 너무 넓었고 측면에 공간을 너무 많이 내줬다"며 "한국 수비수들은 빠르고 수비력이 뛰어나지만 불필요한 위험요소를 많이 만들어 냈다. 어떤 선수는 볼에 너무 집착해 팀 전술을 그르치기도 했다"고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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