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없이는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없습니다."
계명대 태권도학과 1회 졸업생(96학번)이자 미국 뉴저지주에서 '월드 계명 태권도 도장(World Keimyung Taekwondo.Inc)'을 운영하는 이기호(36·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관장. 대구를 일시 방문, 26일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모교를 찾아온 그는 후배들과 운동을 함께 하며 젊은 시절 고생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10여 년 간 회사원 생활을 하며 뒤늦게 학교에 입학, 태권도를 배운 이 관장은 미국 연수를 통해 해외 진출 결심을 굳히고 2000년 혼자 미국 땅을 밟았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한인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했던 2년간의 사범 생활. 서툰 영어, 낯선 문화, 혼자라는 외로움에 힘겨웠지만 2년 만에 자신만의 도장을 세울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엔 시멘트 바닥에 거울, 장비도 제대로 없었죠. 열심히 가르치고 정성을 쏟으니 수련생들이 조금씩 늘더군요. 이젠 수련생만 200명을 훌쩍 넘는 도장이 됐습니다."
이 관장은 이번에 미국인 제자 5명도 데려왔다. 19일 이 관장은 어릴 때부터 운동했던 '동구 도장(관장 이해준)'을 함께 방문했고 제자들은 관장의 스승이 직접 태권도 시범을 보이자 감격, 큰절을 올리며 감사를 표시했다.
직업이 목사인 클리포드 올포드(40·사진 맨 왼쪽) 씨는 이 관장의 첫 제자. 그는 "관장님의 열정이 대단해 계속 운동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소방관으로 일하는 넉넉한 몸집의 제자 마크 텔로퀸(38·사진 맨 오른쪽) 씨는 "저처럼 뚱뚱하고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것이 태권도"라며 태권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태권도 실력은 기본이며 하고자 하는 열정을 갖춰야 미국 등 해외에 진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관장. 그는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교 후배들의 미국 생활 체험을 돕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자신의 제자들과 모교를 방문,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전국에서 매년 30여개 태권도 관련 학과에서 1천 여명씩 졸업생이 쏟아지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활동무대는 좁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사범으로 외국에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최소한 5~7년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결심이 섰다면 과감하게 해외 진출을 해보세요. 가만히 앉아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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