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 고문 "화성은 대구의 자부심"

입력 2006-11-23 09:52:59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대구 기업이 넘어졌는데 화성산업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주목했습니다. 더욱이 대다수 지방 백화점이 무너졌지만 화성산업은 동아백화점이라는 브랜드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었고요. 이 기업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른바 '장하성 펀드'의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장하성(고려대 경영대 학장) 교수는 대한화섬·태광산업에 이은 '2번째 목표'로 화성산업을 지목한 것과 관련, "대구시민들은 대구에 훌륭한 기업이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야한다."고 했다.

"지방의 좋은 기업을 시장에 알릴 수 있게돼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방에 좋은 회사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시장'은 이에 관심이 덜했습니다. 그 회사가 본질적으로 가진 가치보다 훨씬 낮게 시장에서 평가됐었죠. 이제 그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지방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라는 의미에서 이번 화성산업 지분 매수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는 화성산업 CEO인 이인중 회장의 '오픈 마인드'에도 감동했다고 말했다. 화성산업은 CEO를 비롯, 특수관계인(CEO 일가 등 CEO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 지분이 31.09%에 이르지만 '장하성 펀드'의 '이번 작업'에 대해 이 회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줬다는 것.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아 얼마든지 '오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만 화성산업은 그렇지 않더라고 장 고문은 말했다.

"화성산업의 양대축인 건설·유통 모두 평가치가 높습니다. 향후 2개 축 모두 발전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향후 장하성 펀드는 중견기업 중심 투자에 나설 것이며, 대구 등 지방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장하성 펀드'는 국내기업들의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투자하는 대표적 펀드. 그는 이 펀드의 전체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앞으로 꾸준한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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