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지을 공공택지가 없다

입력 2006-11-20 09:28:35

IMF 후 신규개발 없어 내년엔 공급 완전중단

'아파트 지을 공공 택지가 없네요.'

대구 지역에서 민간 건설 업체에 공급되는 공공 택지가 고갈되면서 집값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가 아파트 값 안정을 위해 수도권 지역내 6개 신도시에 내년부터 3년간 35만여 가구를 지을 수 있는 택지를 집중 공급키로 했지만 대구 지역은 IMF 이후 신규 택지 개발이 사라지면서 내년부터 당분간 신규 택지 공급이 끊어지는 탓이다.

대구 지역에서 공급된 신규 택지는 지난달 주택공사가 공급한 북구 매천지구 공공택지 9천600여평과 지난해 11월 토지공사가 분양한 동구 율하지구내 공공택지 2만7천여평 등 지난 2년간 공급 택지가 5만여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내년 공급 물량은 아예 없는 실정이다.

주공 관계자는 "민간 택지 공급을 위해서는 기본 계획 승인과 토지 보상 등에 최소 5년 이상 기간이 걸리지만 IMF 이후 신규 개발이 중단되면서 민간 공급 택지가 사라졌다."며 "지난달 분양한 매천지구 분양에 22개 업체가 몰리는 등 택지 공급을 원하는 업체는 많지만 2-3년간 택지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구 지역에서 공급 예정인 택지는 주공의 경우 북구 사수동과 연경 지구가 있지만 사수동은 2008년 하반기, 연경 지구는 2010년쯤 분양이 가능하며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내년에 공급할 11만여평의 죽곡 2지구 택지는 도개공이 전체 토지를 자체 분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토지공사가 맡고 있는 4천여 가구 규모의 신서혁신도시 내 택지는 대부분이 공공 임대 물량인데다 2008년 이후 분양이 가능한 상태다.

한편, 민간 개발 부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공급이 고갈되면서 민간 아파트 분양가 상승 억지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입지가 양호한 공공택지 지구 내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아파트가 공급되면 인근 민간 사업지내 아파트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대구 지역은 지난 몇년간 공공 택지 공급이 끊어지면서 민간 부지 가격 상승과 이에따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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