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변호사는 다큐멘터리 제작중
큰 덩치에 앙증맞은 성격, 두 눈을 가린 고실고실한 털의 주인공인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삽살개는 지난 2002년 삽살개 보존협회가 자폐아 심리치료를 위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2마리를 심리치료견으로 보내면서 미국에 처음 소개됐다. 그 뒤 최근 2년동안 주용식(44)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교수의 적극적인 홍보로 미국 수도 워싱턴을 중심으로 삽살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 교수의 삽살개 사랑은 한국과 일본의 독도영유권 문제가 한창이던 지난 2005년, 미국 대학생들에게 독도의 역사와 영토 분쟁에 대해 설명하다 우연히 독도지킴이 '삽살개'를 언급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일제시대 일본이 민족문화 말살차원에서 2만여 마리를 도살해 멸종 위기에 처한 삽살개의 수난 역사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주 교수는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자극받아 하지홍 한국 삽살개보존협회 회장(경북대 유전공학과 교수)으로부터 삼순, 삼식, 오식이란 이름의 삽살개 세 마리를 분양받았고 이후 산책이나 시내를 나갈 때마다 이들 삽살개와 함께 했다. 친분이 두터운 미 국방부 및 CIA 고위간부들에게도 소개해 주 교수는 미국 지인들로부터 '삽사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달 워싱턴에 한미 연구원을 발족한 주 교수는 "삽살개를 매개로 한 한국 문화알리기 사업을 위해 50여 마리의 개를 추가 분양받기로 했다."며 "삽사리는 한미 우호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삽살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주 교수뿐 아니라 이현태 코러스 하우스(주미 한국대사관 홍보관) 원장, 칼라 프리만 존스홉킨스대 중국학과 교수 등도 삽살개 알리기에 함께 나섰다. 실제 지난 8월엔 하지홍 교수가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삽살개에 대해 특강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7월 삽살개 '강산'이를 분양받은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는 삽살개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중이다. 그는 "삽살개를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어 시작했다."며 "헐리우드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상영해 삽살개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미국인들에게 일깨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난 7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100년 전 미국에 전해진 삽살개 민화가 훼손이 심해 전시가 불가능하다며 주 교수에게 한국 갤러리관에 삽살개 그림을 새로 전시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대구에서도 삽살개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홍 삽살개보존회 회장은 "내년에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국제애견산업박람회를 열 계획이며 이 때 삽살개 부스를 별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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