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제품의 변신…'웰빙바람' 타고 확산

입력 2006-11-18 07:06:51

바야흐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 '웰빙'이 우리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게 엊그제 같은 데 이제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적용되고 있다. 건강한 삶의 기초인 먹을거리에서부터 운동, 생활용품, 문화 등 우리의 삶 전반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웰빙의 대표격인 유기농 먹거리가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 의류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유기농 제품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3년이상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것을 일컫는다.

◇유기농 먹거리

농약과 화학비료를 3년이상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시금치·풋고추·파프리카·당근·호박·배추·무 등이 백화점의 식음료코너나 전문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역 백화점에서 판매중인 적송 소나무만을 이용하여 만든 한농치콜(500g, 5만 원), 유기농 보리새싹 100%로 만든 보리새싹(150g, 3만 원), 생식(1달분, 6만8천 원)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유기농 고춧가루로 만든 유기농 고추장을 비롯하여 유기농 유정란 계란, 김, 황토소금, 유기농 과자 등 다양한 품목이 웰빙족들의 눈길을 사로잡아가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식품관 유농 전문매장 '디어 라이프'에서는 유기농 제품을 원료로 사용한 쥬스·쏘스·잼·건과류·스낵류·초콜렛·이유식 등 300여 가지 유기농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갈수록 먹거리도 다양화

유기농 가공 먹거리는 유아용 먹거리 분야에서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면역성이 낮고 각종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시장선점에 의한 매출극대화를 위해 관련업체에서는 다양한 제품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3년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곡물·야채·콩·과일류 등 유기농 원료 100%를 사용해 만든 남양유업 '명품 유기농 분유'(4단계, 2만600원, 단계별로 다소 차이)를 선보이고 있으며, 일동은 3년이상 유기농산물에 뉴질랜드 청정분유로 엄선해 만든 '후디스아기밀 순 유기농 분유'(2단계, 2만1천300원, 단계별로 다소 차이)를 출시하고 있다.

우유 세잔 분량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칼슘비스켓(1만5천500원)과 칼슘웨하스(1만5천500원)도 새로운 제품이고, 순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순수 식물성 두유인 연세대 프리미엄 유기농 두유(200㎖, 950원), 유기농 맑은치즈(252g, 4천900원)도 대표적인 유기농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마시는 유기농 차 제품도 다양하다. 청정원은 깨끗하게 씻어만든 100% 유기농 곡류차인 검은콩차(150g, 2천 원), 보리차(150g, 1천500원), 옥수수차(150g, 1천500원) 등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무표백 티백과 내용물을 알갱이만 사용, 찌꺼기가 적은 것이 특징. 밀가루·마요네즈 등도 유기농화 출시되고 있다.

◇몸에 바르는 유기농 화장품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가 갈수록 커지면서 기능성 화장품이나 천연 화장품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잇다.

유기농 화장품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100% 천연 원료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 기존 화장품과는 달리 알레르기 및 피부트러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원료는 완전 배제하고, 사용 천연 원료들은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 유전자 조작 식물의 원료 사용까지도 엄격히 배제하고 향·색소·방부제와 미네랄 오일기반의 성분 등 어떠한 화학성분도 사용하지 않고, 이를 포장에 표기하고 있다.

따라서 유기농 화장품은 피부가 예민하거나 화학성분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피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찾는 상용제품이 돼 버린 상태다.

대백프라자점에 선보이고 있는 네추럴 화장품 '캐롤프리스트'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뉴질랜드에서 자란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 순식물성 유기농 허브 스킨케어는 먹어도 인체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아로마 테라피는 피부타입별 증상에 따라 허브 자체의 약효를 느낄 수도 있다.

캐롤프리스트의 '다마스크 로즈 토너' 스킨(100㎖, 4만5천 원)은 피부의 홍조를 진정시키고 노화예방, 보습효과에 뛰어나면서도 눈에 들어가도 따갑지 않으며 '아보카드' 로션크림(50g, 9만5천 원)은 민감한 피부나 아토피성 피부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대백프라자점 지하 식품관에는 유기농 곡물 추출물로 만든 베이비 크림 '오가닉 스토리'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화장품코너 전지은 주임은 "각종 환경 호르몬과 발암물질 검출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의 높은 불안감이 유기농 제품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피부에 민감한 분들이 유기농 화장품을 찾으면서 캐롤프리스트 등 유기농화장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젠 입는 유기농 제품까지

유기농이 식용 및 화장품에서 이제는 의류로도 등장했다. 요즘 가장 활성화 된 품목은 피부가 민감한 유·아동용 의류제품. 대백프라자점 7층에 대구 최초로 문을 연 친환경의류 전문매장인 '오가닉 코튼'에서는 재배에 들어가기 3년 전부터 토양에 화학비료와 제초제·살충제 등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동물의 배설물을 이용해 재배, 생산한 목화씨를 원료로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원단~완제품까지 일체의 화학요법을 쓰지 않은 천연목화를 사용,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은편이지만 수요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 신생아·유아·여성용 의류와 침구류, 목욕용품, 속옷류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유아복 전문브랜드 '압소바' 등 기존의 유·아동 의류브랜드에서도 배냇저고리, 내의, 속싸보, 손·발싸개, 턱받이 등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내놓고 있을 정도로 유기농의류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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