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조사 식품은 오염 식품과 달라요"

입력 2006-11-14 10:57:22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보존과 위생 차원에서 방사선을 쪼인 식품은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과는 전혀 다르다."며 이른바 방사선 조사(照射)식품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를 위해 식약청은 우선 지난 5월에 '방사선조사식품에 대해 알아봅시다'란 홍보 리플릿을 제작한 데 이어 13일 두 번째로 '소비자와 함께하는 방사선을 쪼인 식품'이란 홍보 전단을 만들어 관련 부처 민원상담실과 소비자단체 등에 배포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사선조사식품을 마치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으로 오해하는 소비자가 많아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자 홍보활동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사선조사식품은 식품에 방사선을 쪼여 성분의 파괴 없이 병원균이나 미생물, 기생충을 없애 신선하고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한 식품을 말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건강검진을 받을 때 흉부 X레이를 찍는 것처럼, 방사선은 식품을 통과해 빠져나가기 때문에 식품 속에 잔류하지 않아 안전하다."고 말했다.

방사선 조사기술은 현재 전 세계 52개국에서 250여 식품 품목에 식중독균 제거와 곰팡이, 해충 등 병충해 방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은 55개 식품에 방사선 조사를 허용하고 있다. 2003년 5월 국립학교 점심 급식 프로그램에 방사선이 조사된 쇠고기의 공급을 허가했고, 2004년 1월부터 고교 학생들에게 방사선 처리된 쇠고기를 포함한 햄버거를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방사선 조사가 허용되고 있는 식품은 감자, 양파, 마늘, 된장, 고추장, 건조 채소류 등 26가지이다.

2004년 5월 방사선 조사식품의 법규 개정 때 식육 및 육가공품이 방사선 조사 허용대상 품목 심의에 올랐으나 소비자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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