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용 소프트웨어 공모전' 1등급 수상자 김해식, 장인동 교사

입력 2006-11-14 07:47:23

교사들이 수업 진행때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원리를 말로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학교와 고교 과정에 걸쳐 나오는 과학 과목의 경우 교과서에 실린 사진만으로는 학생들을 다 이해시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시골학교 선생님들이 일을 냈다. 생물 과목 중에서도 복잡한 염색체 분열과정을 만화(플래시)로 제작해 훌륭한 수업자료로 만들어낸 것. 주인공은 경북 의성 봉양정보고 김해식(50·생물·사진 오른쪽) 교사와 봉양중 장인동(47·수학) 교사. 중·고교 모두 합해 전교생이 180명인 소규모 학교의 선생님들이다.

김 교사 등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주관으로 열린 '전국 교육용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지난 9일 1등급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이 제출한 자료제목은 '아하! 세포분열'.

"체세포 분열이나 염색체 수 변이는 대학입시에서도 중요한 출제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염색체 분열과정을 학생들이 머릿속에서만 그리다 보니 연속적인 과정을 상상하기가 어렵지요."

염색체의 종류와 기본 구조를 교실의 칠판에 간단하게 그릴 경우 이런 세포분열 과정을 잘못 이해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이런 구상을 갖고 자료 제작에 들어갔다. 때마침 '황우석 파동'이 터져 나오던 때여서 염색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던 터였다.

그러나 제작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선 플래시에 대한 공부를 해야 했다. 김 교사는 "이 자료를 만들기 위해 도 교육청 전산 연수도 따로 받았고, 방과 후에도 장 선생님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플래시 교재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배워서 만들다보니 만드는 데 5개월이 걸렸다.

이렇게 탄생한 '아하! 세포분열'은 만화적인 기법을 이용한 설명이나 일목요연한 단원정리가 돋보인다. 그림과 동영상을 통해 체세포 분열, 감수 분열과정의 특징을 각 시기별로 보여주고 양자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사는 "시골학교 학생들은 도시 학생들에 비해 학습에 여러가지로 부족한 면이 많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들이 수업자료 확보나 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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