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싸진다.' 공동구매의 매력이다. 몇 천 원짜리 의류에서 아기기저귀, 항공권은 물론 전자제품과 첨단 IT기기,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물건은 공동구매 대상이다. 공동구매로 살 수 없는 상품은 없다. 골프장 회원권에서 결혼정보회사의 회원권은 물론 아파트까지 공동구매로 구입한다. 심지어 결혼식 주례선생님도 공동구매할 경우 단돈 9만 원에 구할 수 있다는 광고까지 볼 수 있다.
배낭여행족들에게도 항공권 공동구매는 필수다. 예전엔 공동구매 항공권을 4인 이상으로 판매했지만 지금은 1장 단위부터 판매하기도 한다. 정상가로 사는 항공권과 달리 출발일자 변경금지 등 여러 조건이 따라붙지만 비수기에는 정상가의 30% 수준으로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정상가 50만 원 선(유류할증료 포함)인 대구-중국 베이징 왕복항공권의 경우 공동구매할 경우 30만 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항공사 간의 가격인하경쟁까지 가세하면서 중국 칭다오나 따리엔행의 경우 17만 원 선(왕복)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제주도 국내선왕복과 비슷한 가격이다.
인터넷 사용에 능한 초보엄마들은 기저귀와 유아용품 등을 공동구매로 싸게 사기도 한다. 제철을 맞은 스키시즌권도 손품을 팔수록 싸게 살 수 있다. 각종 스키 인터넷동호회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시즌권을 싸게 팔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구매를 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
농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영농자재와 종자 등을 공동구매, 구입단가를 낮춰 농민들의 구매력을 한껏 높이고 있다. 사실 신용협동조합과 농협 등의 생필품 공동구매에서부터 공동구매의 역사는 비롯됐다. 이후 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공동구매의 영역은 전방위로 확대됐다.
공동구매의 매력은 여러 사람이 뭉쳐서 구매력을 높이는 데 있다. 구매자를 많이 모을수록 가격은 더 내려간다. 물론 요즘은 아예 공동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업체 측에서 아예 '공동구매가'를 제시, 소비자를 유혹하거나 1, 2명에게도 '공구가'로 팔기도 한다. 공동구매가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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