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베트남의 WTO가입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업체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특히 섬유업계는 베트남에서 봉제가 향후 주력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여 수출 증대 등 이점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대구의 대 베트남 수출은 2005년 9천331만 달러, 2006년 9월 현재 5천712만 달러로 나타났고 경북은 2005년 3억9천821만 달러, 2006년 9월 현재 2억8천118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대구 20곳, 경북 50곳 등 지역의 70개 업체가 진출하고 있다. 현지 직접 투자액도 지난해 대구가 138만8천 달러, 경북이 598만4천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대구가 42만7천 달러, 경북이 552만 달러로 주춤했지만 베트남의 WTO가입에 따라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장원규 부장은 "베트남은 중국과 달리 섬유시스템이 아직 낙후되어 있다."며 "이는 그 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직 큰 산업이 없는 베트남의 입장에선 봉제쪽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고 WTO 가입으로 봉제시장이 더욱 팽창할 것이라는 것. 이는 곧 지역 섬유업체들의 수출 증가와 투자 등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김익성 통상진흥부장도 "중국 일변도의 무역 의존에서 벗어나 베트남 등으로 거래가 분산되어 수출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의 우산, 안경 등의 산업이 위축되고 현지 진출이나 공장 이전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출이 지지부진하지만 베트남의 WTO 가입은 지역 업체들의 수출 증가에 새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는 베트남의 WTO 가입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하거나 향후 중국에 이은 또 다른 경쟁자의 등장이라며 우려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간 200~300만 달러어치의 섬유 원단을 베트남으로 수출한다는 ㅇ업체 관계자는 "이미 5년 전에 베트남의 가능성을 보고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거래선을 옮겼기 때문에 베트남의 WTO 가입이 큰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역 섬유업계 상당수가 베트남의 직거래보다는 미국이나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베트남을 전초 기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WTO 가입 영향보다는 미국이나 중국의 내수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부가가치 창출과 신기술 개발이라는 자기 혁신이 없으면 베트남의 WTO 가입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의 WTO 가입으로 현지의 섬유산업은 팽창함과 동시에 발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대비해 섬유를 중심으로 한 지역 업계의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 없다면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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