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3세기 원삼국시대 집터에서 선조들이 설사약(지사제.止瀉劑)으로 사용했던 다년생 약초인 '쥐손이풀' 씨앗이 발견됐다.
6일 충청문화재연구원(원장 박순발 충남대 고고학교 교수)에 따르면 2004년 말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도로개설 현장에서 발굴된 충남 부여군 은산면 가중리 원삼국시대 집터 바닥의 출토 곡물들을 최근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및 충남대 고고학과와함께 분석한 결과, 콩 모양의 곡물 17개가 '쥐손이풀' 씨앗으로 확인됐다.
국내 선사시대와 고대 유적지에서 약초식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발견된 쥐손이풀 씨앗은 평균 길이 3.63㎜, 너비 2.89㎜, 두께 2.57㎜로, 문화재연구원이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에 이들 씨앗의 연대 측정을 의뢰한 결과, 서기 70-250년께의 것으로 나타나 같은 집터에서 출토된 유물인 숯 연대와 오차범위내에서 일치했다.
이는 쥐손이풀 종자가 어느 시점에서 퇴적과정을 통해 우연히 포함된 게 아니라당시 이 집터에 살던 선인들이 상비약으로 사용하기 위해 보관한 증거라고 문화재연구원은 설명했다.
쥐손이풀은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뛰어나 예로부터 민간요법에서는 지사제로널리 사용됐으며, 당시 발견된 쥐손이풀 씨앗들은 약재로 달여 먹기 위해 풀의 줄기를 다듬고 쳐내는 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문화재연구원은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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