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자동화기기 '눈길'…'DAMEX' 현장을 가다

입력 2006-11-02 10:06:22

1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개막된 제7회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과 대구국제부품소재산업전에는 신기술을 접목했거나 창의력이 번뜩이는 기기와 특화소재 부품 및 첨단 자동화 기기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작업자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기기나 필드버스(field-bus·컴퓨터로 무선제어해 선이 필요없는 공장)를 위한 기기들이 많았다.

(주)엘엔비테크 부스에서 선보인 3차원 측정 및 스캔 기기는 선반 형태인 기존 측정기기와는 달리 로봇 팔에 붙은 센서가 부품을 스치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물체의 3차원 영상이 나타나고 부품에 대한 각종 데이터도 곧바로 알 수 있다. 다른 측정 기기가 일정한 경로로 움직이는데 반해 이 로봇 팔은 작업자가 마치 자기 팔을 움직이듯 구석구석을 측정할 수 있는 8천만원짜리 기계다. 사원 곽동진씨는 "다리와 팔이 분리돼 혼자서도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아코퍼레이션이 출품한 전자마이크로메타는 모니터를 통해 수치만 보여주던 기존 계측기기와는 달리 수치가 게이지로 표시되고 수치에 불빛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측정값을 표시, 품질관리 과정에서 작업자의 확인 절차가 훨씬 수월하다. 이건희 과장은 "근무환경과 종업원 편의가 강조되고 잇기때문에 각종 기계들도 작업자의 편의를 높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영산업(주)이 만든 원형고속절단기는 5m가 넘는 기계의 몸체에 붙은 슬라이드가 굉음과 함께 지름 50㎝가량 되는 둥근 철제 봉을 순식간에 잘라냈다. 관람객들의 탄성이 쏟아질 정도. 권태을 소장은 "절삭기계분야에서 우리 나라보다 10년 정도 앞선 일본에까지 수출하는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권 소장은 1m30㎝짜리 둥근 봉을 자르는 절단기도 있지만 중량이 너무 많이 나가 전시를 못했다고 했다.

지역 절삭공구제작업체 한국OSG의 부스에선 각양각색의 드릴과 엔드밀을 선보였다. 가공기구인 0.5㎜ 굵기의 엔드밀은 가까이 다가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봐야 형태가 보일 정도. 김지년 계장은 "현재 0.1㎜의 엔드밀도 나와 있다."며 "한국OSG는 지역 업체지만 국내 절삭공구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대 전자공학부 학생들은 모션 캡처 슬리버를 입은 작업자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움직이면 로봇이 작업자의 움직임대로 작업하는 '암 로봇'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작업자의 옷에 부착된 센서로 로봇을 제어하는데 로봇 팔에 센서가 부착돼 계란같이 부드러운 물체도 집을 수 있다. 대구대 이상오씨는 "새도우(로봇 애칭)를 만든다고 3, 4개월 동안 밤을 새기가 부지기수였다."며 "학교 이미지를 올리고 개인 PR을 위해 참가했다."고 했다.

김태성 EXCO 전시1팀 과장은 "초창기엔 지역업체가 전체의 65%가 될 만큼 소규모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서울이나 수도권 업체가 2, 3배 늘면서 전시회가 대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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