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에서 상궁 창이로 이름을 알렸고 사랑을 받았어요. 앞으로는 '순옥이'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6일 오전 8시5분 첫 방송하는 KBS 1TV 'TV소설 순옥이'(극본 황순영, 연출 신현수)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롤에 캐스팅된 탤런트 최자혜의 포부다.
그는 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마련된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까지 누구 친구, 누구 여동생 역은 많이 맡았기 때문에 그런 역은 진짜 자신이 있다"며 "이 드라마에서는 예전부터 '순옥이'로 살아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배역을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30대까지 소화한다.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남자 아이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부잣집으로 보내져 키워진 후 굴곡진 삶을 산다.
"내 엄마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고 생각해요. 당시 머리 스타일이나 패션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한테서 많이 들어서 참고했어요. 그런데 나팔바지 등이 복고풍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네요."
시대적 배경은 이렇게 이해했지만 당시 연인의 감정을 담은 멜로 장면은 부담이다. 남녀가 서로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애틋해하는 감정을 제대로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여자가 '오빠, 좋아해'라고 말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당시 연인은 앉아 있다가 서로 손만 스쳐도 여자가 물을 마시러 자리를 뜰 정도로 서로 조심스러웠다고 그려지고 있어요. 솔직히 '이 정도로 서로 쑥스러워했을까'라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하여튼 이런 미묘한 면을 연기하기가 어렵네요."
이런 '고전적인 연애 감정'은 실제 그의 성격과는 맞아떨어진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숨이 멎어버려요. 순옥이처럼 떨려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낯을 가리고 수줍어하는 점 등은 비슷하죠. 사실 남들은 저를 밝게만 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오해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극중 부잣집에서 자라나던 그는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다. 그런데 그 부잣집을 망하게 한 이들이 친부모다. 엄청난 갈등이 마주치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 셈. 그는 이런 파격적인 설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친부모를 눈물로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시놉시스에서는 친부모를 인정하지 않아요. 키워준 부모를 소중히 여기는 그런 순옥이의 태도가 일면 이해가 돼요.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이라 나중에 어떻게 이런 면을 연기해 나갈지 지금 고민하고 있어요."
그는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먹보 상궁' 창이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시트콤 '달래네 집',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봄의 왈츠'를 거쳤다.
"'대장금'은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힘들었지만 저를 알린 계기가 됐죠. 매니저가 없어서 혼자서 운전하며 연기했어요. 요즘 추운 날씨에 촬영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대장금 때는 한겨울에 한복만 입고도 촬영했는데 지금 왜 불평하지'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됐죠."
'굳세어라 금순이' 이후 휴식기를 가지며 연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다. 여행을 하고 책을 읽으며 '내공'을 쌓았다.
그러다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캐스팅 제의를 받고 주시청층이 젊은 층이 아닌 주부라는 점에서 고민을 했다.
"솔직히 미니시리즈에서 젊은 사람에게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그런데 친구인 한혜진과 상의한 게 출연 결정에 도움을 줬습니다. 혜진이 제게 출연하라고 강하게 권했어요. 아줌마 팬도 무시할 수 없고, 연기면에서도 배울 게 많을 거라고요."
그는 "순옥이는 만화 주인공 캔디 같은 캐릭터"라며 "나의 장점인 편안함을 살려 '옆집 동생' '내 딸' 같은 이미지로 어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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