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11월에도 기업 이익 모멘텀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주식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 코스피지수, 1,400선 넘을까 =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11월 증시가 연말 효과에 따른 랠리 및 기업 실적 호조세 등을 바탕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지수의 11월 변동범위는 삼성증권이 1,320~1,450선인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1,320~1,430), 우리투자증권(1,320~1,420), 한화증권(1,330~1,430), 굿모닝신한증권(1,330~1,430), SK증권(1,330~1,430) 등이다.
현대증권은 3개월 예상 코스피지수 변동 범위로 1,300~1,480선을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는 증시가 국내외 경제의 완만한 확장, 기업 실적의 꾸준한 회복,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 완화, 연말 효과 등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역사적으로 11∼1월에 강세를 보이는 계절적 현상이 발생한다"면서 "특히 11월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는데, 4.4분기 실적회복 기대가 건재한 만큼 과거와 유사한 11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팀장은 "경기 측면에서는 미국의 긴축 우려 및 경기 하강 우려에서는 점차 벗어나겠으나 국내외 경제의 확장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도 환율 안정 및 정보기술(IT)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4.4분기에도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의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 완화 및 투신권의 매수세 지속 등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 지속 가능성과 지나치게 커진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단기적인 수급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기복이 있는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북핵 이슈 및 환율 문제가 잠복해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SK증권은 이와 관련, "미 증시의 조정 가능성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 등의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가 조정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지만 대형 기술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압력이 완화돼 지수가 1,380선을 돌파하면 의외로 강한 상승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양호한 경제상황과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환경을 고려할 때 미국 등 해외 증시의 기술적 부담 요인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한국증시는 오히려 해외증시와의 갭을 좁히기 위한 시도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6개월 정도의 비교적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 간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코스피지수는 11월까지 북핵 이슈 등으로 조정세를 이어간 뒤 경기 연착륙 기대 등으로 오름세로 전환, 1.4분기 초까지 최대 1,500선까지 반등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는 내년 1.4분기를 바닥을 찍고 돌아설 것이며 기업 이익은 이미 올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올라가는 국면인 데다 북한 핵 이슈 등은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치는 등 주식시장의 큰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코스피지수는 연말, 연초까지 직전 고점인 1,460선을 넘어 장기적으로 최고치를 깨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전략은 = 전문가들은 11월에도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개별 재료나 실적호전 등에 따라 차별화된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은 투자전략으로 실적호전과 경기부양, 배당을 3대 테마로 제시하고 실적호전주로 조선, 건설, IT(정보기술)업종을 꼽았으며 경기부양 수혜주인 건설업종, 현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배당주를 눈여겨 볼 것을 권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되 투자종목은 이익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압축해야 한다"며 "내수관련 우량주, 건설, 증권, 운수장비 등의 비중을 늘리라"고 전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호조세가 이어지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라"며 반도체, 증권, 건설 등의 업종과 기업 인수.합병(M&A) 기대가 큰 대형 업종대표주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으며 대우증권은 소재, 금융 산업, 통신서비스, 에너지 등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1월 증시에서는 이익모멘텀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모멘텀 개선 기대가 큰 산업재와 IT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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