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상자를 봉함형 규격상자로 바꿔 중간 상인에게 가는 이윤을 농민에게 되돌려주고, 품질인증도 받자는 운동이 참외 주산지 성주에서 시작됐다.
성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24일 오후 참외 생산 농민을 비롯한 지역 농협.군청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주 참외 규격상자 사업 추진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참외 규격상자 사업은 현재 15㎏ 들이 개방형 상자에 참외를 담게 되면 정량보다 3~8㎏ 가량 더 담을 수 밖에 없어 농민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것. 성주 참외 규격상자 사업 추진위원회 배명호 위원장(성주군의원)은 "더 담겨지는 참외를 줄일 경우 참외농가는 연간 420억 원 상당의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며 "그동안 남는 양은 소비자들이 아닌 중간상인들의 이익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장은 "품질인증을 받으려면 사과나 배처럼 봉함형 규격 상자로 바꿔야 하며,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규격 상자 상용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성주군은 그동안 작목반등을 상대로 당위성을 홍보한데 이어 이날 추진위를 발족했고 다음달 중 400여 명의 참외작목반 대표가 참가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내년에 10억 원의 예산을 편성, 성주참외 규격상자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상자 한쪽은 성주참외 고유 브랜드인 '참별미소'를, 다른 한 쪽은 작목반 고유 상호를 표시해 차별화되고 특생있는 참외 규격상자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비규격 상자의 유통을 막기 위해 농가에 있는 재고 상자를 연내 모두 회수하고 인근 지역에서 성주참외 상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실용신안 등 상표권 등록도 마친 상태다.
농협 성주군 지부 김태호 과장은 "현재 연간 참외 상자 소비량은 800만 개 정도인데 봉함형 규격상자 사용은 10% 선인 81만 여 상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중간도매인 등 일부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전국 참외생산량의 62%를 차지하는 성주참외 농가들이 상자규격화에 동참할 경우 성주참외 경쟁력 제고 및 신뢰도 향상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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