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美국무 방중…김정일 메시지·美 카드 관심집중

입력 2006-10-20 11:34:58

평양으로 급파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해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19일 밤 귀국, 20일 미중 외교장관 회담결과가 북핵 사태 향방을 가를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일 다음 순방지인 베이징을 방문,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다.

특히 양측은 전날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귀국한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전할 북한 수뇌부의 입장을 근거로 사태악화를 막을 해법이 있는지를 타진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탕 위원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여부, 6자 회담 복귀의사 등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전하는 메시지를 가져왔을 경우 이 회동은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만일 김 위원장이 중국의 메시지를 수용해 추가적인 상황악화 행동에 나서지 않고 미국도 중국의 중재 노력에 '성의'를 표할 경우 미중 외교장관 회담은 북핵 사태의 새로운 방향을 예고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가 "평양에서 수렴된 김 위원장의 의중이 어떤 방향이냐에 따라 첨예한 대결로 치닫던 북핵 사태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중국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추가 핵실험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았거나 중국을 통해 미국의 양보를 촉구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할 경우 북핵사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북핵 사태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북한과 미국의 뿌리 깊은 불신"이라면서 "모종의 명분 있는 조치도 양측의 불신을 뛰어넘지 못할 경우 성과를 내기 어려우며, 그런 까닭에 중국이 얼마나 효과적인 중재활동을 펼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에서 중국특사에게 전달한 메시지가 어떤 내용이며, 이를 미국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20일 미중 외교장관 회담의 결과가 좌우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북핵사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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