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용 추가 수매량 빨리 결정해야"
산지 쌀값이 불안하다.
올해 단경기 계절진폭이 9% 정도 발생하는 등 추석 전까지 상승세를 타던 쌀값이 수확철이 되면서 또다시 내림세를 기록, 산지 농민들과 RPC(미곡종합처리장)를 긴장시키고 있다. 때문에 산지 농민들과 RPC에서는 "작년 가을 쌀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쌀값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산지의 상당수 쌀 농가들은 올해 단경기 계절진폭을 의식, 출하를 관망하고 있어 산지 쌀값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쌀 수급동향을 보면 경북의 3대 곡창의 하나인 의성 안계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자체 수매가를 일괄적으로 포대(조곡 40kg 기준)당 4만5천 원으로 잠정 결정하고 안계평야의 단밀·단북·구천·안사 등 지의 일품벼 20만 가마를 사들인 뒤 시장가격이 형성되면 추후 정산할 예정이다. 다인농협 미곡종합처리장도 자체 수매가를 계약재배한 일품벼와 '의로운 쌀' 1등급은 4만6천, 새추청벼 1등급 4만8천, 일반벼 1등급 4만5천, 기타 1등급 4만4천 원 등으로 18일 잠정 결정하고 41만여 가마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안계·다인농협의 이 같은 자체 수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잠정가격에 비해 가마당 3∼5천 원 정도 비싼 가격. 그러나 전국 도매시장의 최근 쌀값 동향을 보면 추석 이후부터 내림세를 기록, 19일 현재 5%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산지 쌀값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농민들과 RPC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농민 이춘옥(58·다인면 신락리) 씨는 "추석 이후 수확한 벼 한 가마당 5만1천 원에 팔았으나 지금은 4만5천 원선으로 떨어졌다. 가마당 하루에 1천 원씩 떨어지고 있는 꼴."이라며 쌀값 폭락을 우려했다. 같은 마을 김용태(58·인면 신락리) 씨는 "올해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10% 정도 감소한 데다, 단경기 계절진폭이 컸다는 점을 의식해 상당수 농가가 출하를 꺼리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안계농협 윤태성 조합장은 "올해 단경기 계절진폭이 높았던 원인중 하나는 지난해 가을 쌀값이 폭락하면서 농협과 일반 RPC들이 수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북핵문제에 따른 대북 쌀 지원 중단 가능성이 높은 데다 수입쌀 시판 증가 등으로 내년 단경기 쌀값이 올해 수준을 형성할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조합장은 "수확기 산지 쌀값을 둘러싼 혼란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2006년 공공비축용 쌀 350만석 이외에 얼마나 더 사들일 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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