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생들의 해외 早期(조기) 유학이 2만 명 선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56명꼴로 유학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니 가히 폭발적이다. 13일 교육인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2005년 유학을 위해 출국한 초'중'고생은 모두 2만 400명이다. 부모의 해외파견 자녀 동행이나 移民(이민)까지 포함하면 3만 5천144명이다. 서울'경기 지역이 전체의 69%를 차지하며, 대구는 814명으로 부산(985명)에 이어 전국 4위 규모다.
1998년도만 해도 1천562명에 불과했던 것이 2002년 1만 132명으로 조기 유학생 1만 명 시대를 열더니 3년 만에 2만 명선을 돌파, 7년 새 13배나 늘었다.
특히 초교생 유학이 급증, 조기 유학 연령층의 下向(하향)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조만간 유치원생 조기 유학붐이 일지 않을는지 모를 일이다.
물론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에 국제적 안목과 역량을 갖춘 人材(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해외 유학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진 자원이라곤 사람뿐인 우리나라가 21세기에도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양성이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조기 유학 열풍은 문제점이 적지 않아 보인다. 물론 자녀에게 훌륭한 미래를 열어주고 싶은 부모의 熱望(열망)이 가장 크게 작용하겠지만 극심한 경쟁 위주 교육, 피를 말리게 하는 대입제도, 과다한 사교육비 등이 그들의 등을 떠미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중엔 "남이 장에 가니 나도 거름 지고 장에 간다"는 식의 맹목적인 유학 行態(행태)도 적지 않다. 부모 동반없이 어린아이 혼자 보내는 경우도 많다. 부적응에 의한 탈선, 학업 부진, 정서 발달상의 문제, 가족과의 정서적 유대감 상실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자녀를 잘 키우려는 부모의 의욕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시류에 휩쓸리는 무분별한 조기 유학은 자녀에게도, 가족에게도,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得(득)보다 失(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교육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데 유학 엑소더스만 비판할 수는 없다. 다만 유학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조기 유학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 학부모들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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