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신탁에 돈 몰린다…잔액 70조원 육박

입력 2006-10-08 09:27:25

6월 이후 은행.증권사에 월 4조원 이상 유입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편리함 때문에 특정금전신탁에 최근 월 평균 4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수탁 잔액이 7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은 월평균 1조2천억원이 증가했으나 6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는 월 평균 2조5천억원이 늘어 종전보다 2배 이상으로 수탁액이 많아졌다.

또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에는 1∼5월에 월 평균 5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6월부터 9월27일 사이에는 종전보다 4배 가까운 월 평균 1조9천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9월27일 현재 2조6천억원으로 늘었으며 증권사의 잔액도 9조9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은행의 불특정금전신탁 잔액(17조원)을 합친 은행.증권사의 금전신탁 잔액은 총 69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은행.증권사의 금전신탁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금리 경쟁력과 수시 입출금의 편리성 때문이다.

9월말 현재 특정금전신탁의 수익률(콜특정금전신탁 기준)은 연 4.27∼4.40%로 종금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의 연 4.20∼4.25%, 확정금리 상품인 은행 MMDA(수시입출식예금)의 연 3.20∼4.20% 보다 높으며 연 4.39% 내외의 수익률을 보이는 MMF(머니마켓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은행.증권사는 단기자금 유치를 위해 수탁자금을 콜, 발행어음, 단기 CP(기업어음) 등 단기 금융상품에 운용하는 한편 수시입출금이 편리한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는 단기 금융상품을 주로 편입하는 MMT(머니마켓트러스트)를 통해 6월초부터 9월27일까지 5조3천억원의 초단기 법인자금을 유치했다.

한편 금전신탁은 은행.증권사가 주로 유가증권에 투자하거나 대출로 운용, 위탁자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것으로 고객이 자산의 운용방법을 지정하는 특정금전신탁과 그렇지 않은 불특정금전신탁으로 구분된다.

은행은 1972년부터 금전신탁을 겸영해 왔으나 2004년 7월부터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불특정금전신탁의 신규 취급이 금지됐으며 증권사는 2005년 12월부터 신탁 업무가 허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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