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군사령부 개편 확실…'한반도 잔류·이동여부' 미정

입력 2006-09-30 09:00:11

미 육군 재편 과정에서 주한 미 8군사령부의 위상도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8군사령부는 앞으로 작전지원사령부급 부대(UEy)로 개편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미 육군은 6개의 군 사령부를 UEy로 개편하는데 여기에 8군사령부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미 육군 재편계획에 따르면 UEy는 고정배치 개념에 가깝지만 유사시 분쟁지역에 즉각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UEy로 개편되는 8군사령부가 명칭을 바꾼 채 한반도에 잔류하게 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체설 또는 이동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

미 8군사령부 해체설은 지난해 미 2사단이 미래형 운영사단(UEx)으로 개편을 완료한 이후 줄곧 제기되어 왔다. 2사단은 지난해 사단과 군단의 중간 규모의 지휘부대인 UEx로 전환했다.

UEx는 유사시 증원전력을 포함해 5, 6개 정도의 여단급 전력을 운용하는 거점사령부로, 신속기동군의 모델이다. 이에 따라 미 8군은 '2사단 UEx'에 항공여단과 지원여단 등을 넘겨주고 외곽 지원부대만 거느린 명목상의 지휘부대로만 남아있다.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29일 용산 기지내 하텔하우스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미 8군사령부의 위상변화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개편작업이 무르익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8군 해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군은 변혁을 하고 있으며 산업혁명 시대의 군 구조가 아닌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군 구조로 바뀌고 있다."면서 "8군과 관련해 미래 결정을 어떻게 내린다고 해도 한반도 전쟁수행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수준의 전력과 부대가 한반도에 전개되느냐가 중요하다."며 "8군사령부가 관건이 아니다. 8군사령부는 전쟁수행사령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행 8군사령부의 기능이 전쟁을 수행하는 부대가 아니라 지원부대로 바뀐 만큼 앞으로 어떻게 위상이 변한다고 해도 한반도 전쟁 억지력 유지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벨 사령관의 이런 발언으로 8군사령부의 위상변화 여부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 일각에서는 8군사령부가 새로 창설될 '주한 미 합동군사령부'(USJTF-K)에 배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USJTF-K가 작전통제권을 가지는 부대인 만큼 그 예하로 들어가 전시증원군 전개와 배치 등의 임무를 전담하는 역할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8군 UEy'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전시증원 업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고 책임자의 계급도 준장이나 소장급으로 낮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그러나 "8군 UEy가 USJTF-K로 통합될지 아니면 별개로 있을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8군사령부의 위상이 어떤 식으로 바뀌든 예하 부대는 그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8군사령부의 위상이 바뀌더라도 예하 2사단과 19전구지원사령부, 18의무지원사령부, 35방공포병 여단, 군정위 비서처 등은 그대로 한국에 잔류하게 되고 사령부에 배속된 소수의 인원만 조정된다는 설명이다. 군 소식통은 "8군 개편 작업은 전작권 환수문제와 무관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 개편이 된다고 해도 전투병력은 그대로 남는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측은 이에 대해 "미 8군사령부가 해체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미군 재편작업이 완료단계에 왔을 때나 변화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8군 사령부는 1950년 7월 9일 대구중학교에서 창설됐으며 그해 7월13일 지상군 작전지휘권이 8군 사령관에게 이양됐다. 이후 1953년 8월15일 용산으로 이전한 데 이어 1954년 11월 일본으로 옮기기도 했다.

1955년 7월 한국으로 재이전했으며 현재 주한 미군사령관의 지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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