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인관계는 心心하다

입력 2006-09-23 15:42:46

우리는 조직이 가장 합리적인 구성체라고 배웠다. 하지만 조직도 인간들간의 조합이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요소가 다분한 것이 사실이다. 조직에서도 결국은 인간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인간 관계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심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원활한 조직일수록 성과가 뛰어난 것은 당연한 일.

주말취재팀에서는 전종국 카운피아닷컴(www.counpia.com) 원장(영남대 심리학과 겸임교수)의 도움을 받아 조직의 심리평가 및 상담을 했다. 대구지하철공사 성과관리팀 팀원들이 실험을 자처했다. 먼저 전종국 원장의 '행동을 보지말고 마음을 보라'는 강의(내용은 8면에) 후 원탁으로 둘러앉아 상담을 진행했다. 3시간의 짧은 시간이라 세세하고 정확한 평가 및 분석은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실험 대상자들은 미처 생각 못했던 서로간의 성향과 심리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고 분명 조직 활동에 도움이 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정재호편집위원 newj@msnet.co.kr

백정부(A)↔박점수(B)

낙천적인 성향의 B는 A가 일을 다소 많이 맡기더라도 빈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반면 B는 일을 수행하는 과정이 다소 느긋한 면이 있다. A가 이를 잘못 판단하면 B는 꼼꼼하지 않고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조급해진 A는 더러 B를 다그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B가 낙천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런 성향이다. 때문에 A는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백정부(A)↔김백진(C)

A와 같이 C도 적극적이고 활달한 편이다. 서로 마음만 잘 맞는다면 상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C의 이런 성격 때문에 A는 C에게 일을 상대적으로 많이 맡기는 편이다. 하지만 C가 워낙 적극적이다 보니 간혹 A의 위치를 무시하고 무턱대고 나서 A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C가 A의 눈치를 잘 살펴 살짝 진심을 표현하거나 미안함을 전하면 서로간의 오해를 풀 수 있다.

백정부(A)↔백혜준(D)

A는 적극적인 반면 D는 신중한 편. 가끔 A가 D에게 일거리를 많이 맡기면 어깨를 축 늘어뜨리거나 인상이 굳어지는 등의 행동이 나올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D가 일하기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일을 잘 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그만큼 심적 부담을 갖기 때문이다. A는 D의 이런 일반적인 행동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D가 볼 때는 가끔 A가 다급해하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이는 A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행동이므로 D 또한 이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백정부(A)↔김경미(E)

E의 경우 생각이 많은데다 이해심이 있어 팀장으로서의 A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조금은 소극적이라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A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다소 있다. A가 이런 E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면 E는 크게 상처를 받고 A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A는 E의 이런 성향을 잘 파악해 자상하게 이끌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의 표는 실험자 5명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강점과 이를 거꾸로 봤을 때의 성향을 적은 것이다. 자신을 잘 이해하고 궁합이 맞는 조직원의 경우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신을 평가하지만 그렇지 못한 조직원의 경우 자신의 강점을 나쁜 방향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강점을 나쁜 의미로 생각해봄으로써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상당 부분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전종국 카운피아닷컴 원장은 "'나는 이런데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받아들일까,'라고 의문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테스트를 통해 '저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상대방의 반응에 수긍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잠시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자신을 한번 평가해보자.

전창훈기자

나의 강점 거꾸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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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부 적극적이다. 잘 나선다.

선동적이다. 주제 파악을 못한다.

정에 약하다. 편애가 심하다.

남의 말을 잘 듣는다. 주관이 약하다.

이해력이 높다. 남의 의견을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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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점수 낙천적이다. 대책이 없다.

친근성이 있다. 거북하다.

배려성이 높다. 소심하다.

책임감이 있다. 혼자서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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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진 고집이 세다. 독불장군이다.

적극적이다. 잘난 체한다.

활달하다. 까분다.

성실하다. 융통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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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준 신중하다. 융통성이 부족하다.

개방적이다. 자기 주관이 부족하다.

감성적이다. 이성적이지 못하다.

긍정적이다. 주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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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분석적이다. 답답하다.

이성적이다. 차갑다.

근면하다. 융통성이 없다.

이해심이 많다. 결단력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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