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관.학계 여론주도층 인사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최근의 한미관계에 대해 불만과 서운함을 적잖게 토로했던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특히 존 틸럴리 전 주한미사령관은 "미국이 왜 전작권을 일찍 넘기려고 하느냐" 는 질문에 "한국 정부가 미국이 (한반도에서) 나가려는데 대해 기쁨을 느끼는 듯 하다. 우리는 손님이라는 생각이 든다(We are guest)"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했다.
그는 한미연합사 해체 논의에 대해 "산소와 수소가 합쳐있을 땐 물이 되지만 이것이 분리된 상태에서 물을 만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게 아니냐"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민간연구단체인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인권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에 대한 미국내 '반반'(反潘, 안티 반기문) 캠페인이 일어날 수 있다고으름장을 놨다고 전여옥 의원이 전했다.
호로위츠는 한국이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처리때 거푸 기권한 사실을 거론하며 "반 장관이 매우 훌륭한 인물이지만 북한문제와 관련해 노무현정부의 대변인 역할에 충실,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보수단체에서 반기문 반대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인권법을 발의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도 이상득(李相得) 국회부의장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앞으로 더많은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했다.
차기 대권을 꿈꾸고 있는 브라운백 의원은 또 "미국은 그간 한국을 동맹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개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한국계인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참여정부가 한미관계에 대해 개선보다는 악화돼도 개의치 않겠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면서 "참여정부가 한미관계를 악화시킬 의도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의원은 전했다.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데니스 핼핀 전문위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전망과 관련, "지금 민주당에는 비토그룹이 많이 있다"면서 "만약 공화당에서 민주당 정권으로 넘어가면 타결될 수 있을지 상당히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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