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엔날레 앞두고 두 사진전 관심 끌어

입력 2006-09-22 07:19:34

'빛을 담아내는 예술'로 기록성(사실성)을 갖고 시작한 사진은 시간이 흐르면서 작가의 고민을 담아내는 예술성을 띤 예술의 한 영역으로 계속 발전해가고 있다. 디카(디지털 카메라) 인구의 급증과 예술적 역량 발달과 더불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진의 현실이다. 지역에서도 사진비엔날레라는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동제미술전시관(053-767-0014)은 28일까지 김성규 사진전 '시간이 머물다간 자리'를 연다. 김 씨가 선보이는 작품 속에는 '시간'이 있고 '기억'이 있다. 지난 12월 어느 날 작업실 창문으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사진이다. 지금은 '과거'가 된 '박제된 현재'라는 '순간'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 대상(사물 혹은 풍경)은 김 씨 혹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그 '순간'을 회상하게 한다.

감상자들은 저마다 경험 혹은 추억에 따라 모두 다른 것을 떠올리게 된다. 하나의 장면으로 '많은 것'을, 또는 '다른 것'을 얘기하는 대상은 김 씨의 일상 속에 존재한다. 화원유원지, 달성공원, 그리고 김 씨가 살고 있는 만촌동 주변, 그리고 별 뜻 없이 떠났던 여행길에서 만난 대상이 프레임 속에 박제돼 '시간이 머물다간 자리'를 전해준다. 20여 점이 소개된다.

고토갤러리(053-427-5190)는 사람, 장소, 사물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 해석해 담아낸 작품전 'Dream... in People, Places, Things'전을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연다. 강제욱, 구영삼, 여락, 임형태, 송호진 등 5명의 작가 단체전이다.

강제욱 씨는 티벳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빚어진 아픔을 서정적 혹은 간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구영삼 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일한 미군 주둔지였던 프레시디오에 대한 경험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여락 씨는 차에 치여 죽은 동물 사체를 화장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 임형태 씨는 '임형태'라는 인물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이미지의 파편들 중에 한 부분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송호진 씨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계 여성들의 누드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마다 포커스를 두는 주제에 따라 변화하는 사진 작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