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육군 베레모 채택 논란

입력 2006-09-22 07:45:09

챙이 달린 육군의 '전투모'가 58년 만에 '베레모'로 바뀌게 되었다. 그동안 특전사 부대원의 상징으로 알려진 베레모가 육군의 정식 군모가 되는 것이다. 1948년 창군과 함께 착용하던 챙이 달린 군모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최근 육군은 "육군의 공식 모자를 베레모로 바꾸기 위한 시험착용에 들어갔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베레모 착용을 전부대로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육군은 베레모의 강인한 이미지와 넓은 시야 확보 등의 장점 뿐아니라, 휴대가 간편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와 함께 현재의 육군 제식복장이 옛 일본군 제복과 미군 군복을 참고하여 군의 정체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챙이 달린 전투모는 햇볕을 가려줘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다. 그리고 전투는 어차피 '헬멧'을 착용하고 하는데 기능 때문에 베레모로 교체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외형을 중시하느라 예산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일단 반대의견이 많다.

◇후질구레한 개인장비 들고 밖에 훈련나갈 때. 고된 작업으로 구멍난 전투화 신고, 판쵸우의 고무링으로 엑스반도에 메달면 뒤로 쳐지고, 겨울엔 6.25 스타일의 귀마개랑 목티, 나도 모르게 흘러내린 고무링 등등.... 이런 모습에 베레모 쓰면 정말 폼나겠다. 그리고 일반전투병들은 방탄모 쓰는데 무슨 넓은 시야 확보 어쩌고 저쩌고 하는가.... 전투시에 베레모 쓰라고? 정작 개선해야할건 월남전 때나 쓰던 비효율적인 개인장비인것 같은데.... (마니마니님)

◇일반모가 휠씬좋다. 일반모의 강점으로는 △얼굴에 그늘을 만들어 여름에 덜 덥다. △겨울에 귀덮개가 있어 귀동상을 예방한다. △위장모가 별도로 필요없다. 반대로 베레모의 단점을 들면, △제대후 예비군도 베레모를 써야한다 △모두 베레모면 베레모의 차별성이 없어진다. △베레모쓰면 여름에 썬그라스 겨울에 귀덮개를 지급해야 한다. △지금도 베레모가 필요한 곳은 모두 베레모를 쓰고 있다(공수부대-바람에 잘날아가지 말라고, 탱크부대-탱크내에서 움직임에 일반모자는 불편/ UDT 등-전통...). (kimyc님)

◇육군 사기 올라가는건 좋다 치고... 그럼, 특전사의 자부심은? 그들만의 전유물은? 누가 지켜주지? 앞으로 누가 특전사에 지원하지? 나 같아도 똑같이 베레모 쓰면, 특전사 지원 절대로 안한다. 단순히 시간 때우러 특전사 지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들의 젊은 인생의 5년을 '자부심' 하나랑 바꾸었는데, 돌아오는건 고작, 육군과 같은 처지란 말인가. 베레모는 강인한 특공대의 전유물이다. (고스트963님)

◇베레모가 좋다. 특전사들이 베레모를 쓰는 이유는 방어 임무보다 공격 임무가 크기 때문에 방탄헬멧 대신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베레모를 쓴다. 기갑 부대의 병들도 베레모를 쓴다. 시야를 가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일반 병의 경우도 시야를 가리는 챙모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우리나라 처럼 사역이 많은 군이라면 햇빛 가리개도 필요 하겠지만) 미군은 전 육군의 정규모가 검은 베레가 된 것이다. (깡이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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