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프랑스 파리의 상젤리제처럼 시민들이 걷고 싶은 거리가 생길까?."
대구시가 도심의 녹지축 구축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도시역사가 살아 있고, 낭만과 추억이 깃든 '걷고 싶은 거리'조성에 본격 나서 그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걷고 싶은 거리를 시민뿐만 아니라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꼭 들러보고 싶은 대구의 명소로 만들어 대구를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시의 계획.
이를 위한 첫 작업으로 시는 최근 걷고 싶은 거리조성 계획수립을 위한 시민단체 및 관련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대구 전역을 대상으로 해 특색이 있는 대상지의 선정과 거리조성에 따른 문제점 및 해결방안, 설치할 시설물의 종류와 효과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박찬용 영남대 교수는 "역사성 있는 골목길, 예를 들어 찜 골목이나 약전골목, 기계골목 등과 범어천의 수공간을 이용해 보행자 공간으로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걷고 싶은 거리를 도심에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남북축인 동성로 뿐만 아니라 동서축(신천~국채보상공원~한일시네마~경상감영공원~달성공원~금호강)도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택 경북대 교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모범사례로 지정,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며 "한전의 배전박스를 이전 중인 동성로에 만드는 것도 고려할만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도심은 차량 위주가 아닌 보행자 위주의 공간이 조성돼야 한다."며 "대중교통 전용지구인 중앙로를 시범사례로 개발,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병관 대구대 교수는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경제적, 환경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상구 거리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중앙로를 기준으로 동편과 서편이 균형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조경, 상권, 교통, 거리패턴 등 다양하게 검토해 서울 청계천처럼 시범사례로 추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선정하고 자연친화적인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거나 '시가지도로는 차량 위주이므로 보행자 위주의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권대용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쾌적하며 환경친화적인 보행자 위주의 거리를 만들겠다."며 "남북축인 동성로, 중앙로와 연계해 동서축 거리개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아울러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여론을 수렴해 시민들을 위한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간담회를 토대로 10월 시민 공청회와 전문가 및 도시녹화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11월 말쯤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의 계획구상 단계부터 관주도 방식에서 탈피,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는 일단 반월당, 약전골목, 봉산문화거리 등을 걷고 싶은 거리조성 후보지로 꼽고 있으나 다음 달 예정된 공청회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곳이 걷고 싶은 거리조성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점문 대구시 녹지과장은 "사람의 통행이 빈번하고 가능한 시 중심에 위치하며 상권활성화 등 부대효과도 높일 수 있는 거리 등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지만 실제 계획을 세우면 더 특색있는 거리 조성 구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또한 "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꼭 들러보고 싶은 대구의 명물로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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