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도 영화로 만난다…잇단 영화화 작업

입력 2006-09-13 07:29:42

우리나라 소설들도 잇따라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대부분 10대나 20~30대의 감각에 맞는 가볍고 경쾌한 감수성의 작품이 대부분인 반면 우리나라 소설 원작 영화들은 진지한 주제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한국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천년학', '오래된 정원', '무기의 그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애정 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꼽을 수 있다.

공지영의 동명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이나영, 강동원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설가 황석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오래된 정원'은 10월 중 개봉 예정이다. 1980년대 운동권 투사 현우(지진희)와 시골 미술교사 윤희(염정아)가 나눈 17년간의 사랑을 담아낸 '오래된 정원'은 반정부 활동보다는 사랑에 포커스를 맞춰 멜로물로 제작됐다고 한다.

역시 황석영의 소설 '무기의 그늘'은 베트남 전쟁을 다루고 있다. 휴머니즘이나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베트남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화교 출신의 필감성 감독이 내년부터 촬영 예정이다.

임권택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역시 소설에 기반하고 있다. 소설가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를 각색한 '천년학'은 '서편제'의 속편격이다. 이 영화는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이복 동생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가 기본 축을 이루고 있다. 내년 중반 개봉한다고 한다.

11월 개봉 예정인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소설가 전은강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홀아비 철동(백윤식)과 아들 동현(봉태규)이 한 여자를 놓고 벌이는 엽기적인 사건을 다룬 코미디.

지난해 박현욱의 세계문학상 당선작이 원작인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중 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그것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축구 이야기와 절묘하게 결합시켜 독점적 사랑과 결혼제도에 문제를 제기한 작품이다. 현재 쇼이스트에서 제작을 맡았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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