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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새 역사를 썼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신개념 CTF(Charge Trap Flash) 기술과 40나노 32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본지 11일자 1면 보도)를 출시, 엄지 손톱 크기의 플래시메모리로 소비자 생활의 낙원을 만드는 '플래시토피아(Flashtopia)'를 선언했다.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삼아 문자와 사진, 음악, 동영상 등 일반인들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아 저장했다가 자유자재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혁명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것.
삼성전자가 11일 발표한 40나노 반도체 기술은 두께가 머리카락의 3천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 기술이며, 32기가 메모리 용량은 세계 인구 65억 명의 5배인 328억 개의 메모리 기본 소자가 엄지 손톱 만한 크기에 집적돼 있다.
오는 2008년쯤 32기가 낸드플래시가 양산되면 이를 이용해 노래 8천 곡을 저장할 수 있는 32기가 바이트의 MP3가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28기가 바이트 SSD(Solid State Disk)로 기존 1.8인치 하드디스크(HDD)를 완전히 대체함으로써 하드디스크 없는 컴퓨터의 시대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이용하면 최대 64기가 바이트 메모리 카드를 만들 수 있어, 고해상도의 사진 3만 6천 장을 저장할 수 있고 영화도 40편을 손쉽게 담을 수 있다.
전 세계 5대양 6대주의 대륙과 해양 지리정보를 내비게이션에 저장하면 이론적으로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혼자서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이 카드를 10장만 갖고 있으면 우리나라 국회 도서관의 장서 220만 권에 담긴 정보를 고스란히 담았다가 조회해볼 수 있는 '손안의 도서관' 시대도 열린다.
32기가급 플래시 메모리 하나면 인간의 하루 24시간의 기억을 1주일치나 담을 수 있어 '기억력'은 필요없이 필요한 정보를 꺼내본 뒤 선택과 판단(사고)만 하면 되는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창조적인 생각과 가족들에게 정을 주는 일을 뺀 나머지는 모두 플래시 메모리에게 맡겨라."고 선언하면서 플래시 메모리가 인간 생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를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PC시장에 진출한 원년으로 선언했고 이를 PC에 적용해 하드디스크 없는 '디지털PC'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번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개발을 계기로 앞으로는 PC뿐 아니라 하드디스크를 갖고 있던 모든 디지털 제품에 이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플래시 메모리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훨씬 가볍고 속도도 빠르며 소비전력도 적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디지털 생활은 용량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라도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가 꺼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플래시 메모리의 최대 장벽이었던 가격도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어 실생활에의 적용은 눈부신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PC에 적용되는 낸드플래시 시장은 2010년까지 170억 달러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에서 2010년에는 26%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CTF= CTF(Charge Trap Flash) 신기술은 1971년 비(非)휘발성 메모리가 처음으로 개발된 이래 35년간 상용화에 적용돼온 '플로팅 게이트(Floating Gate)'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이다. 즉 플로팅 게이트 기술로는 셀간의 간섭현상과 공정 수 증가로 인한 비효율성 등으로 반도체 기술의 초미세화와 대용량화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CTF 기술은 '전하는 기존의 도체가 아닌 부도체 물질에 저장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셀간의 간섭문제를 완벽히 해결했으며, 공정수도 기존 기술보다 20% 이상 축소해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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