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목수가 연장을 나무라듯이 멀리 산 속으로 날아가버리는 무심한 골프 공을 보며 애꿎은 클럽에게 화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공이 핀 옆에 척척 붙는 날이면 쉽게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골프 클럽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뒤 땅을 치며 잔디 뗏장을 더 멀리 보내고 나면 당장이라도 샤프트를 두 동강 내고 싶을 정도로 일순간에 미워지는 것이 또 골프 클럽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첨단 소재가 개발되어 좀 더 치기 쉽고 멀리 가는 클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그 기본적인 디자인은 골프가 시작된 이래로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이 변하지 않는 골프 클럽의 디자인 속에 임팩트의 비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첫 번째 불변의 디자인 요소는 우선 클럽 헤드에 샤프트가 비스듬히 접합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사진 1). 사진과 같이 헤드의 바닥을 지면에 밀착 시키면 그립과 샤프트 부분이 헤드보다 앞쪽으로 기울어 지게 된다. 임팩트가 이렇게 샤프트가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이루어지도록 클럽이 만들어져 있는 것 이다. 이는 클럽 헤드가 항상 손을 뒤따라 오면서 임팩트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클럽 헤드의 무게 중심이 샤프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만들어진 점이다(사진 2). 이것은 테니스 라켓이나 야구 방망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이다. 따라서 스윙 중에 이 무게 중심이 샤프트를 중심으로 항상 회전하게 된다. 왼 손과 왼 팔뚝이 이 회전, 즉 클럽 페이스를 열고 닫는 동작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불변의 디자인은 공을 몸 정면 바닥에 놓고 옆을 향해 치도록 샤프트가 클럽 헤드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사진 3). 어드레스 때 지붕처럼 기울어져 있는 샤프트의 각도대로 임팩트 때 되돌아와야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한 클럽의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운 스윙은 안에서 바깥쪽으로 동시에 위에서 아래로 마치 지붕을 비스듬히 미끄러져 내려오듯이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 세 가지 디자인의 요소들을 먼저 이해하고 잘 이용하는 연습을 한다면 묵묵히 골프 가방 속에서 주인을 바라보고 있는 골프 클럽들이 억울하게 구박 받는 일이 아무래도 적지 않을까?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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