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에서는 아무런 탈이 없던 아들이었어요. 새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온 몸에 붉은 반점이 돋더니 가렵다고 긁기 시작했어요. 돌이 되기 전이라 말도 하지 못하는데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요."
"새 집에 이사오면서 부터 목이 뜨끔뜨끔하고, 눈이 따가워요. 머리도 아프구요."
한강 이남에서 최대 단지인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를 비롯한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4천 가구가 넘는 캐슬골드파크의 입주는 지역의 '이사 도미노' 현상까지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사철을 맞아 주부들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새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 잡는 법을 알아본다.
◇ 실내 공기부터 순환시켜라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전문업체를 이용할 수도, 주부가 손수 나설 수도 있다. 주부가 직접 '새집 증후군'을 잡으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많은 정보를 파악한 뒤 적당한 방법을 택해야한다. 시간이 없어서 그냥 넘기다간 가족이 뜻하지 않은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새집 증후군을 줄여나가는 첫걸음은 친환경 소재의 선택과 내장재로부터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로 오염된 실내 공기를 빨리 뽑아내고 순환시켜주는 것이다. 친환경소재가 아닌 가구 벽지 천정재 방음재 바닥재 등은 대부분 포름알데히드 등을 내뿜는다. 우선은 입주 전 며칠간 보일러를 가동, 내장재에서 발생하는 독한 냄새가 잘 빠져나가도록 창문을 열어둔다. 이때 맞바람이 불어 방문이 닫히지 않도록 뚜꺼운 종이 등을 고아준다.
◇ 친환경 소재를 선택하라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별도 시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웰빙시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소재로는 나노 기술을 이용한 광촉매제품, 유기농 인테리어 제품, 특수종이나 비닐(PVC)을 대신 수성 도료로 만든 친환경 부엌가구, 무공해 황토와 전통한지를 이용한 벽지,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섞어 유해물질의 발생츨 억제한 페인트, 황토를 사용하여 환경문제를 해결한 방음재와 바닥재, 유해물질을 분해하고 항균효과를 지닌 산소촉매제품, 화산재나 산호석을 이용하여 포름알데히드 등을 내뿜지 않고 전자파 차단 기능까지 지닌 친환경 벽재 등이 있다. 특히 남편의 서재나 자녀의 공부방 등에 친환경 벽지를 시공하면 새집 증후군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공기정화 식물을 활용하자
공기 정화 식물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통 새가구나 바닥재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름알데히드와 유기화합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유해물질 국제기준치(포름알데히드 0.1 ppm 이하, 휘발성 유기화합물 0.5 ppm)을 30배 이상 된다는 보고까지 나왔다. 보일러를 틀어 실내를 덥힌 상태에서 환기를 잘하면 30~40% 정도 좋아지고,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효과를 지닌 고무나무, 밤에도 산소를 발생하고 이산화탄소 제거력이 강한 산세베리아, 재배하기 쉽고 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관음죽 등을 이용하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숯도 오염물질을 빨아들여서 정화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숯식물이나 숯장식품을 곳곳에 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전문업체, 잘 알아보세요
대구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5단지에 입주한 이혜숙 씨는 멀쩡하던 조카가 새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난데없이 새집 증후군을 겪는 것을 보고는 즉시 전문업체에 의뢰, 오존 시공을 통해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제거하고, 집진기로 미세먼지를 제거했다. 남편(교수)의 서재에 들인 책장 등에는 피톤치드 코팅까지 했다. 성장기 두 아들(11세, 14세)의 방에는 친환경 벽지를 발랐다. "새집 특유의 독한 냄새 대신 숲속에 들어온 느낌"이라는 이 씨는 비용(평당 2만원)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피톤치드는 강력한 항균 기능에다 산림욕 효과까지 갖는데, 가구의 기공을 통해 스며들어가서 접착재의 휘발성성분이 날아갈 때까지 새집증후군을 잡아준다. 그러나 다같이 새집 증후군을 잡는 업체라 하더라도 초보일 경우, 벽 등에 얼룩을 지게하여 재시공까지 가는 경우도 있으니 전문성을 지니고 경험이 풍부한 지 꼭 따져봐야한다.
사진 설명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에 입주한 이혜숙 주부는 다른 인테리어보다 새집 증후군을 잡는 시공을 한 것이 가장 가족건강에 보탬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최미화 편집위원 magohalmi@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실내공기질 관리법이란?
지난 2004년부터 환경부는 실내공기질관리법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새롭게 신축한 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관리강화를 위해 조사를 하고 있으며, 실내 환경시장 규모는 2005년 현재 약 5천억원으로 추산되며, 산업자원부는 2010년이면 1조원대로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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