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루이스 M. 터먼이 개발한 개인 知能(지능)측정 방법인 스탠퍼드-비네 검사는 신체 연령과 정신 연령을 감안하여 정상인이면 지능지수(IQ)가 100 정도 될 것이라는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터먼은 이 기준에 따라 IQ 140 이상을 '잠재적 天才(천재)'로 규정했다. 그러나 아이큐 개발 초기부터 관련 학자들 사이엔 측정의 기준과 균형값, 천재에 대한 개념과 정의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1960년대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김웅용이라는 천재 소년이 한국에 있었다. 그는 5세 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구구단을 배운 지 7개월 만에 微'積分(미'적분)을 풀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아이큐는 210. 1980년 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지능지수 보유자로 올랐다. 당시 그는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기대주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국민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가 오랜만에 매스컴에 화제의 인물로 등장했다. 올 들어 미국 마르퀴즈 세계 人命(인명)사전과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하는 '21세기 우수 과학자'에 등재되고 최근 미국인명연구소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지성'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충북개발공사 보상팀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아주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김웅용 씨는 지난해 초등학교를 석 달 다닌 뒤 올 3월 인하대에 입학한 8세짜리 천재소년 송유근 군의 곁가지 얘기로 비교 언급될 때 작게 매스컴에 나타났었다. 8세 때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초청으로 도미, 석'박사 학위 과정을 마치고 1974년부터 5년간 나사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지난 1978년 돌연 귀국, 1981년 충북대에 입학했다. 그래서 실패한 人物(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왜 실패한 천재인가. 나는 열심히 연구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박제된 천재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나사를 집어치우고 귀국했다. 건너뛰기를 하는 바람에 학교 졸업장이 하나도 없어서 초'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해야 했다. 그리고 보통 사람으로 살고 싶어 지방의 보통 학교에 들어갔을 뿐이라는 것이다. 천재는 아이큐가 아닌 실제 업적에서 나타난 높은 수준의 創造的(창조적) 능력을 지칭한다는 정의가 힘을 얻고 있는 시대, 천재 김웅용의 이야기는 60년대와는 또 다른 화젯거리다.
김재열 논설위원 sola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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