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분담은 안되고 올 적자만 800억" 악순환
대구 지하철2호선이 다음 달 18일로 개통 1주년을 맞는 가운데 지하철·버스 연계체계 구축이 미흡, 2호선 교통분담률이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이 대구지역 도로의 체증을 줄이지 못한채 운영적자만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
지난 5일 오후 퇴근길 달구벌대로. 달서구 성서공단역 네거리 부근에서 수성구 만촌네거리, 지하철이 25분만에 주파하는 이 거리를 취재진이 직접 승용차를 타고 소요시간을 점검해 봤다. 무려 1시간 13분이 걸렸다.
계산오거리~수성교 구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만 정확히 25분이 걸렸다. 반월당~봉산육거리에서는 10분을 꼬박 차 안에 갇혀 있었다. 차라리 걸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었지만 봉산육거리를 통과하는 차량꼬리가 멈추지 않아 교차로 엉김현상이 이어졌다. 반대편 차로에서 유턴을 시도하던 한 운전자는 창을 열어 '양보'를 부탁하며 연신 손을 흔들어 대고 있었다. 수성교를 겨우 건넌 취재진 차는 만촌네거리까지 가다서다를 반복, 또 17분이 흐른 뒤에야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실제 지난해 말 대구시의 21개 주요교차로 교통량조사에서 전체 교차로의 평균 교통량 증가율은 2.13%인데 반해 범어(12.33%)·반월당(7.79%)·만촌(7.17%)·두류(1.09%)·죽전네거리(0.55%) 등 지하철 2호선 통과구간 5곳은 평균 5.9%나 증가했으며 올들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운전자들은 느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하철 2호선 1일 평균 승객은 3월 13만 7천 명을 정점으로 각급학교 방학인 지난달에는 11만 7천명까지 줄어들었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가 개통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을 통해 분석한 예상 승객 21만 명보다 8만~10만 명이나 적은 것.
1조 3천억 원의 빚을 안고 달리는 대구지하철의 올해 운영적자 규모는 사상최대인 800억 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건설교통부가 집계한 지난해 말 현재 전국 7대도시 교통현황에 따르면 대구 지하철 수송 분담율은 고작 6.2%. 2001년 1호선 단일 노선의 4.3%보다 고작 2% 늘어난 수치다. 8개 노선이 있는 서울(35.9%)과는 비교가 어렵지만 지난해 11월 3호선을 개통한 부산(14.2%)은 물론, 단일노선의 인천(19.5%)에도 크게 뒤지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 측은 2호선 노선과 중복되는 버스 노선이 상당수 있는데다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버스정류장 등이 '지하철 외면' 현상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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