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門 두드리는 열강…中·日·러 정상 방문 잇따라

입력 2006-09-05 11:10:55

아프리카 대륙이 '자원전쟁'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국제사회의 각축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올 들어 중국과 일본의 최고 지도자들이 잇따라 아프리카를 방문한 데 이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푸틴 대통령은 5일 1박 2일 일정으로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방문해 타보 음베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푸틴 대통령은 6일엔 모로코로 이동, 모하마드 6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상으론 처음으로 남아공을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의 체류 기간에 양국 정부는 의료, 문화, 임산업, 수자원 및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모로코에선 양국간 관광, 무역, 방위산업 분야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냉전 체제 붕괴 이후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원했던 아프리카에 대해 러시아가 다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남아공 정상회담 의제에 40여년 만에 첫 민주적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콩고민주공화국과 반군과의 협상 끝에 금년중 통합정부를 출범시킬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코트디부아르, 다르푸르 사태로 국제적 골칫거리로 등장한 수단 문제 등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현안이 포함돼 있는 점도 이런 맥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광산 공동 개발 등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는 아프리카와의 경제 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알제리와 35억 달러에 이르는 군용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경제난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에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 4월 모로코, 나이지리아, 케냐를 방문했으며 이어 6월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이집트, 가나, 콩고공화국, 앙골라, 남아공, 탄자니아, 우간다 등 7개국을 순방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4월에 일본 정상으론 처음으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으며 이어 가나를 찾았다.

우리나라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지난 3월 이집트,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3개국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