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지난 여름에는 태풍으로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많이 내렸지. 몇 해 전 동남아시아에 '쓰나미'라는 태풍이 왔는데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를 잃었단다. 바닷가의 수많은 마을이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완전히 쑥대밭이 되고 말았단다.
그런데 그 태풍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구나. 사람들이 나무만 적게 베어내었다면 그만큼 큰 피해는 입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지. 사람들이 바닷가에 놀이터를 만들고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내는 바람에 바람과 파도를 막지 못하여 집이 날아가고, 흙이 마구 패여서 물 속으로 떠내려가고 말았다는 것이야.
나무를 너무 많이 베어내면 재앙을 맞게 된단다.
거대한 석상인 모아이로 유명한 이스터 섬 알지? 그곳은 매우 큰 섬이지만 사람이 살지 못한단다. 풀밭만 펼쳐져 있고 나무는 한 그루도 없지.
이 넓은 섬에 왜 석상만 있고 사람과 나무는 없는 걸까?
최고 6톤이나 되는 거대한 돌로 석상을 무려 600여 개나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그 옛날 이곳에는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살았고, 문명도 크게 발달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단다. 고래뼈가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고래를 잡을 수 있는 큰배도 있었을 것이고, 고기 잡는 도구도 뛰어났을 테니 문명이 매우 발달하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
이처럼 살기 좋았던 섬이 폐허가 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나무를 잘 보호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섬에 큰 화재가 있었는데, 그 흔적 중에 큰 목재가 숯으로 변한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섬에 매우 큰 나무가 있었음이 분명한 것이지. 그렇지만 화재로 씨앗까지 모두 타버리자 더 이상 나무가 자랄 수 없게 되었단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먹을 것을 구할 수 없게 되었지.
석상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많이 베었는 데다 화재까지 일어나 모든 나무들이 다 타버리자 더 이상 이 섬에서 살아갈 수 없게 된 것이란다.
현재 이 섬에 남아있는 석상을 일부러 부순 흔적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것은 석상들이 자기들을 지켜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자 당시 사람들이 화풀이를 한 것으로 보인단다. 그리고 몇몇 살아남은 사람들은 헤엄을 쳐서 이웃섬을 찾아갔지만 제대로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고…….
그러니 결국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업자득(自業自得)에 따라 세상이 움직이는 것 같구나.
그런데도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나무를 함부로 베어낸다고 하는구나. 밭을 만들기 위해서라지만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아마존 강 유역 숲을 함부로 베어낸 탓으로 지구의 온도가 더 높아지고 산소의 양이 줄어들어 사람들이 빨리 늙게 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란다.
나무가 사라질수록 사막은 넓어지겠지. 초원이 사막으로 변하는 것을 '사막화 현상'이라고 한단다. 사막화가 많이 이루어질수록 우리의 삶은 그만큼 황폐해지는 것이지.
얘야, 우리가 나무를 아끼고 더 많이 심어야 하는 이유는 매우 많구나.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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