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경제교육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많은 전문가들과 교육기관,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서적들이 나름대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확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론이나 방법론은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방학이나 휴일을 이용해 흔히 열리는 캠프 형태의 경제교육도 일회성이라 그 효과가 크다고는 하기 힘들다.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경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할 지가 고민스러워 포기하고 만다. 부모들이 먼저 실생활에서 경제 개념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문제는 더욱 커진다.
하지만 경제교육은 그렇게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 모든 일들이 경제교육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용돈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절약을 할 수 있나' 등과 같이 책상 위에서의 교육에 머무르다 보면 청소년들은 이내 흥미를 잃게 된다.
모든 교육이 그렇겠지만, 경제교육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다. '용돈기입장 쓰기', '저축하기' 등의 교육을 아무리 하더라도 그것이 왜 필요한지를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 가정에서는 대개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 할인점을 이용한다. 알고 보면 이만큼 좋은 경제교육의 대상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 물건을 구입하면서 시장의 구조와 생리를 이해시킬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나아가 재래시장과 대형 할인점의 차이가 무엇인지, 어디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지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해시킬 수 있다면 경제교육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한 가지 문제는 부모가 이러한 시장의 원리, 경제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이런저런 교육 이전에 부모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따르게 된다. 소비패턴이나 저축 등을 가르치려 한다면 부모가 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것 이상의 교육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행하는 습관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대물림된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부모가 먼저 자신의 소비패턴과 생활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 유익하고 효과적인 경제교육은 생활 속에서, 부모와 함께 할 때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김준혁(K비전스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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