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의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부동산중개업계와 주택업계는 단일 단지로서는 한강 이남에서 최대 규모인 4천256가구가 한꺼번에 이사를 하게 되는 캐슬골드파크의 입주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8.31 대책' 등 잇단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대단지 아파트 입주는 수성구는 물론 대구지역 전체 아파트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특히 이 단지는 20평형대에서 60평형대까지 평형이 다양해서 대구지역 아파트 전세 및 매매가격의 잣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전세 및 매매가 동반 하락
캐슬골드파크의 입주가 시작된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실제 입주율은 15%(입주증 수령 30%) 정도에 불과하다. 입주율이 저조한 것은 등록,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절세 효과를 보려는 이유도 있지만 입주(예정)자들이 살던 집을 팔거나 전세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원인.
가뜩이나 위축된 아파트 시장에 이들의 전세 및 매매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아파트 전세 및 매매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수성구 만촌동 한 아파트의 경우 캐슬골드파크 입주의 영향으로 36평형 전세가격이 2억 원에서 1억 8천만 원으로, 54평형의 경우 전세가가 2억 8천만~3억 원에서 2억 6천만~2억 7천만 원으로 떨어졌다. 캐슬골드파크의 매매 및 전세가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이 평형별로 4천 만 원에서 1억 원까지 형성됐지만 급매물이 나오면서 올 상반기 이후 일부 물건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평형별 매물 가격의 차이는 크다. 48평형의 경우 가격 차이가 6천만 원까지, 41평형과 33평형은 3천만에서 5천만 원까지 가격 격차가 벌어져 있다. 전세 가격은 30평형대는 1억 2천만 원에서 1억 6천만 원까지 형성되고 있고, 48평형은 2억 5천만 원 정도이다.
매매나 전세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단 선호도가 높은 20평형대는 매물 부족으로 인해 전세와 매매 가격 모두 강세를 띠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 권오인 대표는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데다 캐슬골드파크의 입주로 인해 일부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주율마저 저조하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
캐슬골드파크의 성공적인 입주 여부가 향후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입주가 부진할 경우 수성구는 물론 대구지역 아파트 시세가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구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8천여 가구. 내년엔 1만 9천여 가구가 입주한다. 이로 인해 캐슬골드파크의 입주가 가을철 이사 수요에도 불구하고 부진하면 가격 조정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지역 부동산 시장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중개사들은 "캐슬골드파크 입주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연말을 기점으로 아파트 시장이 안정을 찾아서 내년에는 전세는 하향 안정세, 매매는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진우 부동산 114 대구지사장은 "연말까지 캐슬골드파크의 입주가 80~90% 이상이 되면 수성구는 물론 대구지역 매매나 전세 가격 모두 안정세를 찾을 것이다."고 했다.
(2006월 8월 24일자 라이프매일)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