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환경 변화…채취량 10년 전의 절반
송이 애호가들 사이에 명품으로 알려진 팔공산 송이 생산지인 팔공산이 송이 버섯 생육에 적합지 않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때문에 팔공산 송이가 자칫 이름만 남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대구 동구 도학동 일대 6만 5천200평을 대상으로 팔공산 송이버섯 채취 공개입찰을 실시했지만 입찰자는 3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명이 입찰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다 지난해 낙찰자는 올해 입찰을 포기하기까지 했다.
특히 올해는 송이 생육 환경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오히려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이버섯의 경우 채취 직전 일교차가 크고 비가 자주 와야 송이뿌리가 성장할 수 있는 적정 조건.
산림조합 중앙회 경북도지회 관계자는"출하 시기 직전에 폭염이 지속되거나 비가 오지 않으면 토질이 건조해져 생산량이 나쁘지만 올해는 비가 잦은 편이어서 생산량은 예년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9월 초부터 추석 전인 10월 초까지 한 달 동안 집중 출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팔공산 산림이 구조적으로 송이버섯의 생육환경에 맞지 않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송이버섯 생산량은 해마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팔공산에서 생산되는 송이버섯은 최근 연평균 4, 5t 규모로 10t 정도를 생산, 일본에 수출하던 10년 전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팔공산 일대의 환경이 송이 버섯이 자라기 힘든 생육환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
송이는 25~50년 수령의 나무에서 잘 자라지만 팔공산 일대 나무의 수령은 50~100년. 숲이 지나치게 우거지면서 송이버섯의 번식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팔공산은 자연공원이어서 송이 생산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나무를 베어낼 수도 없어 송이 생산량은 줄 수밖에 없다."며 "송이버섯 생산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 편이어서 '팔공 송이' 명성을 잃어버릴 형편"이라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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