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에 'TK 전성시대'가 도래했나?

입력 2006-08-23 10:35:07

정부 부처에 TK 전성시대?

강병규(52)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으로 내정되자 정부 부처 내에서 "'TK(대구·경북) 전성시대'가 도래했나?"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의성 출신인 강 본부장 내정자 이외에도 의성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온 권도엽(權度燁·53) 건설교통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온 최준영(崔俊濚·55) 산업자원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등이 정부 주요 부처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박경재(朴景載·52)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도 출신은 경남이지만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내 대구와 인연이 깊다.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또는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정무직인 차관 바로 밑 직책. 종전 기획관리실 업무와 홍보실 업무 등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요직 중 요직이다. 따라서 이들의 입김은 부처 업무 전반에 미칠 수밖에 없어 각 지자체가 예산 로비를 할 경우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다시 말해 대구·경북으로서는 예산 로비를 하는데 상당히 유리한 입장인 셈이다.

특히 건교부와 산자부의 경우 이들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의 윗선인 장·차관에도 TK가 포진해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일'도 낼 수 있다. 구미 출신인 추병직 건교부 장관과 안동 출신으로 대구상고를 나온 김종갑(55) 산자부 1차관이 그들.

여기에다가 이들 부처 예산안이 최종적으로 정부안으로 확정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부처인 기획예산처에 김천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온 정해방(56) 차관이 활약하고 있어 힘이 더 실린다. 정 차관은 정해창 전 장관의 동생으로 기획예산처 내 예산통으로 꼽힌다.

이처럼 기획예산처, 건교부, 산자부, 교육부에 이어 행자부 핵심 요직에까지 TK 인맥이 포진하자 여의도 정가에서는 "TK가 대단하다."며 "이런 좋은 여건에서 대구·경북의 경제를 회생시킬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대구시와 경북도, 나아가 경북도민과 대구시민이 오히려 문제"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 자리가 특정 지역을 위해 일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가재는 게 편'이고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는 이치여서 이들을 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분위기인 것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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