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의 여전한 경제적 소외

입력 2006-08-16 11:44:58

여성 급여 남성 급여의 64%, 본인 명의 재산 없는 여성 남성의 7배, 국민연금 수급자 남성의 절반…. (재)서울여성 발간 '2006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은 우리 사회의 여전한 남녀차별, 특히 경제 분야의 여성 소외를 여실히 보여준다. 수도 서울의 여성이 이런 처지일진대 지방 여성의 상황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 여성의 현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 통계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최대 장애물은 역시 育兒(육아)문제로 나타났다. 25~29세에 높아진 취업 곡선이 결혼 이후 바닥으로 떨어졌다 40~44세에 정점을 이룬 뒤 다시 하강하는 M자형을 그리고 있다. 독일'미국의 여성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40~49세에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본인 명의 재산이 없는 남성이 6.1%인데 비해 여성은 41.8%나 되는 것도 남녀의 경제적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집안일'자녀 양육, 직장까지 삼중'사중고에 시달리며 함께 마련한 '우리집'도 공동 명의 아닌 남편 명의가 대부분이다.

취업 현장의 불균형도 심각하다. 2005년 상반기 여성 월 평균 임금은 189만 8천 원, 남성(294만 6천 원)의 64.1%에 불과한 데다 여성 근로자의 64.1%는 임시 및 일용직이다.

여성 노인의 빈곤화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상황이다. 65세 이상 여성의 23%가 월소득이 없고, 44.6%는 50만 원 미만이다. 소득 없는 노인 남성이 9.5%, 50만 원 미만이 28.9%인데 비해 여성 노인의 빈곤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2005년 국민연금 수급자도 여성이 전체의 37.5%로 남성의 62.5%에 훨씬 못 미쳤다. 사회 각 분야 여성 파워가 예사롭지 않지만 '兩性平等(양성평등)' 高地(고지)는 아직도 저 멀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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