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시평] 교육감 당선자의 과제와 결단

입력 2006-08-16 10:24:56

삼복더위를 무릅쓰고 교육감 입후보자 소견발표회장 등에서 선의의 경쟁을 치르고 민선 제4대 교육감으로 당선된 조병인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23개 시·군 중에서 1개 군을 제외하고는 각 시·군마다 압승을 거두었다. 이를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지난달 필자가 본 칼럼 '수요 시평'에서 후보자의 기본적 자질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언급해 본 바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인품 즉 도덕성, 경륜, 지도력 등에서 단연 돋보이는 후보를 상대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닌가한다. 그렇게 볼 때 이제는 과거와는 달리 유권자들도 후보자의 면면을 비교 검토하여 유능한 후보를 선택하는 성숙된 시민 의식을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제 당선자는 기쁨에 앞서 앞으로 경북교육 수장으로서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하여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물론 선거 홍보물에 나름대로 공약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우선은 본인과 타 후보의 공약까지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하여 현실성이 있고 실현가능한 공약들을 취사선택하여 임기 내에 완결해 주기를 기대한다.

교육은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과업임과 동시에 사람이 사람을 사람답게 기르는 막중한 과업이기에 교육의 중요성을 재론할 여지가 없다. 앞으로 경북교육의 시책을 구상하고 결단함에 있어서 착안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는 이미 지난번에 밝혔기에 이번에는 기본적인 접근방법을 나름대로 제시해 보고자 하니 다시 한번 새겨주길 바란다.

첫째로 일관성과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과제의 선정이 필요하다. 개혁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과제는 기업의 과제와는 判異(판이)하기에 개혁보다는 개선의 의지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둘째로 입안된 과제들은 항상 교육의 본질에 부합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교육적 판단, 즉 교육논리에 근거하여야 한다. 역대 정권마다 교육개혁이란 미명 아래 교육문제를 정치와 경제논리로 접근하여 실패한 '교원의 정년단축'등을 반면교사로 삼아주기 바란다. 최근에 많은 교원들이 거부하고 있는 것을 특정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인상이 짙은 '교장공모제' 등이 그것이다.

셋째로 과제의 선정은 단기, 중장기 과제로 나눌 수 있겠는데 단기의 경우는 성과위주로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고 임기 내에 완결할 수 있는 것을 선정함이 옳다. 예건대 교장이 바뀌면 校訓(교훈)이 바뀌고, 교내의 수목을 마음대로 옮겨서 나무를 고사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함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넷째로 모든 교육현안들은 교육주체간의 의견접근을 거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조정하고 불법과 탈법 행위는 법에 따라 책임을 묻는 건전한 교직풍토를 정착시켜 책임행정과 봉사행정을 확립해 주기 바란다.

이러한 일련의 과업들의 추진은 교육감만의 몫이 아니고 경북교육가족들의 공동체 의식을 결집하여 원만하게 추진해야 한다. 시급한 문제는 학교장 중심의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부실한 경우에는 책임을 묻되 가급적이면 학교장의 힘을 빼는 규제는 삼가야 한다. 昨今(작금)의 문교행정은 교장에게 무거운 책임만을 강요하고 때로는 사기를 위축시키는 행정을 펴왔으므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다음은 교원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교육의 성패는 교단교사의 사기와 動力(동력)에 좌우 되므로 각종 교내 장학력을 높여 새로운 스승상을 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학생의 성장은 교사의 사랑만큼 성장하고, 학교의 발전은 교장의 열의만큼 발전한다."는 예화를 소개하면서 경북교육의 발전과 조병인 호의 순항을 기원한다.

장주환 경북교육공동체시민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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