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기를 돌보듯 하라.' 우리네 가치사슬의 가장 정점에 있으며 우리네 도덕적 정서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말이다.
세계를 둘러보자. 20세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65%, 포츈지의 세계 100대 기업 소유주의 40%, 미국 상원위원의 10%, 세계적 백만장자의 20%,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 30%,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세계적 투자가 조지 소로스, 패션디자이너 캘빈 클라인. 이쯤이면 웬만한 사람이면 고개를 끄떡일 것이다.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의 통계적 지표이다. 우리는 이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활력을 잃어가는 우리 경제상황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에 대한 근원적 해답을 여기서 찾아야 한다. 유대민족은 어릴 적부터 올바른 경제관념과 경제의식 그리고 경제감각을 가르쳐왔다는 것이다.
과거 통일신라의 정신을 보자. 당나라와의 국제교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던 장보고 정신이 있었고, 당나라와의 열린외교를 통해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개방외교의 정신이 있었다. 이러한 바탕이 이 지역으로 하여금 한국역사의 주역이 되게 만든 동력이었다. 우리지역은 이러한 면에서 상공업을 경시했던 과거 주류문화의 피해자이다. 급변하는 시대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거의 주류문화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시장원리가 우리의 도덕과 윤리를 지배하는 중심에 서 있게 해야 한다.
지난달 대구경북경제교육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병원 재경부 차관은 시장원리란 '공짜가 없다.' 그리고 '시험을 친다.'는 두 마디로 표현했다. 노력하는 사람만이 열매를 취한다 그리고 경쟁만이 이 사회를 역동적사회로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회한 표현이었다. 경쟁에 참여가 배제되거나 이탈된 이들에 대한 배려는 국가의 몫일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청소년들은 편의점, 신문배달, 베이비시터, 하급생가르치기, 이웃집개 산책시키기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제에 대한 자립심을 어린시절부터 키우게 한다. 자원봉사나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주요평가 덕목에 넣음으로서 사회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청소년에 대한 조기경제교육은 '땀과 돈의 가치'를 알게 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을 제공해 날로 복잡해지는 경제현상과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을 수 있게 한다. 시장경제에 대한 조기교육은 시장지향적 사회구성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육성하는 방법인 만큼 국가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시장경제(market economy)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부족으로 '기업의 의욕상실', '신용불량자 급증'과 같은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 초래되는 데 대한 대처방안이기도 하다. 기업은 어떠한 원리로 운영되는 것이며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지, 이윤창출은 왜 중요한 것인지, 수출주도형 경제인 우리나라는 왜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등을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는 외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으나 이에 걸맞은 경제의식의 성숙은 미흡했다. 경제교육이란 개개인의 합리적 경제생활을 도와 주기위한 훈련과정이며, 경제학적 지식을 경제생활의 지혜로 전환하며, 주어진 경제환경을 올바로 파악하게 하여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경제적 문제의 해결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
대구경북의 새 지도자들이 앞다투어 경제살리기에 나섰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물론 필요하지만 교육에 비한다면 단기처방에 지나지 않는다. 침체된 우리지역의 경제진흥을 위한 장기적 처방은 지역민의 합리적 경제 마인드가 전체 구성원의 보편적 가치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다. '황금이야말로 땀의 대가'라는 인식의 재정립이 있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과거 신라정신의 발호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대구경북경제교육센터의 출범은 이러한 염원이 현실화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도명국 대구경북경제교육센터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