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대구 수성구 황금동 재개발 아파트인 '롯데화성 골드파크'가 부동산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4천200여 가구로 한강 이남 최대 단지가 한꺼번에 이주를 하는 탓에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여진'의 폭이 예상보다 넓고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에서 황금 입주를 하려는 이들이 살고 있는 집을 매물이나 전세로 내놓으면서 수성구 전체 뿐 아니라 대구 전체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성공적인 입주 여부에 따라 향후 지역 부동산 시장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초대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단지가 아파트 시장 가격 주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단일 단지로서 최대 규모의 위상을 가질 '황금 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안착될 것인가도 관심사 중의 하나다.
▷전세 및 매매 동향
지난달 중순 이후 황금 아파트 매매 가격은 '조용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조합원 등기일(7월 12일) 이전까지 나왔던 급매물 중 상당 부분의 거래가 이뤄진데다 입주일(8월 1일) 이후로는 매매 물건 중 전세로 전환된 물량이 많은 탓이다. 이에 따라 가격도 한달사이 1천-2천만 원 정도 반등한 상태.
인근 부동산 업소들은 "지난해 프리미엄이 평형별로 5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올랐다가 올 상반기 이후 떨어져 5월-6월까지는 조합원 소유분 중 급매물은 괜찮은 집들도 분양가 이하로 거래가 됐다."며 "지난달 중순 이후 매물이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대신 전세 물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낙 대단지인 탓에 평형별 매물 가격의 폭은 아직 상당하다.
48평형의 경우 가격 차이가 6천만 원까지, 41평형과 33평형은 3천-5천만 원까지 가격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태다. 전세 가격은 30평형대는 1억 2천만 원에서 1억 6천만 원까지 형성되고 있으며 48평형은 2억 5천만 원 전후 정도로 매매나 전세 가격 모두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단 20평형대는 전체적인 매물 부족 현상에 따라 전세와 매매 가격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황금 아파트는 입주가 어느 정도 끝나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계절적인 비수기에다 정부 정책에 따른 매수세 감소, 황금 입주에 따른 인근 지역 매물 증가로 수성구 가격은 물론 대구 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입주률에 따른 시장 변화
지난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황금 아파트의 입주률 전망은 현재로선 무난한 상태.
시공사인 롯데와 화성 관계자는 "현재까지 입주증을 받아간 가구수가 전체의 30%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입주 지정 기간이 9월말까지고 발코니 확장 공사 합법화로 초기 입주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내달말까지 80% 정도는 무난히 입주증을 받아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주 물량 중 전세 비중이 높은 만큼 전세 물량 소진에 따라 실입주률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단지 입주자 중 30% 수준이 전.월세인 것을 감안하면 황금 아파트는 전세 물량만 1천 200-1천300가구에 이른다.
단지내 한 부동산 업소 대표는 "전·월세는 가격 조정을 통해 올 어느정도 소화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매물로 나온 비인기 층 아파트는 겨울철까지도 소화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황금 아파트 입주가 가을철 이사 수요에도 불구 부진할 경우에는 황금 아파트뿐만 아니라 수성구 지역 전체에서 가격 조정 물량이 나올 수 밖에 없어 가격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반해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지역 부동산 시장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대경대 부동산경영과 김영욱 교수는 "가을철까지 입주 가구가 80-90% 수준이 되면 수성구 지역 매매나 전세 가격 모두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황금 아파트 자체도 올 상반기 이후 가격이 내린만큼 입주가 끝나고 매물이 줄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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