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모양을 흉내내 녹나무로 제작한 대형 목관이 출토된 경남 창녕군 송현동 제7호분에는 40대로 추정되는 남자와 30대로 추정되는 다른 남자 외에, 20대 후반일 가능성이 있는 여성 등 3명이 함께 매장됐다는 추정이 나왔다.
고인골(古人骨) 전공인 동아대 고고학과 김재현 교수는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가 2004년 4월~2006년 3월에 걸쳐 발굴조사한 송현동 7호분 출토 인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추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창원문화재연구소가 2일 발간한 '창녕 송현동 고분군 6·7호분 발굴조사 개보'에 게재했다.
7호분 수습 인골은 두개골 2개를 비롯해 치아류, 대퇴골, 요골·척골·손가락뼈 등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두개골 숫자로 보아 최소한 2명 이상이 이곳에 매장됐음은 분명하며, 치아분석 등을 통해 볼 때 1명이 더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피장자(묻힌 사람)는 인골 검출상태로 볼 때 40대 남자가 남-북 방향으로 길게 마련된 석실 안에서 머리를 남쪽에 두고, 다리는 북쪽으로 둔 채 매장됐음에 비해, 다른 두 남녀는 서로에 대해 머리 방향은 반대로 향한 채, 동-서 방향으로 시신이 놓여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인골은 녹나무 목관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어지러운 상태로 있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둘러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런 인골의 교란 현상이 "습골(拾骨)의 결과는 아니며 어떠한 다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습골이란 화장 등을 하고 난 다음에 뼈만 추려서 매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편 이들 인골 주인공들은 신장이 각각 162.4(+2)㎝(남성), 154㎝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장 추정에는 대퇴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개보를 통해 창원문화재연구소는 5세기 말-6세기 초에 축조되었을 7호분이 이른바 가야 무덤이 아니라 '신라계 무덤'임을 확실히 했다. 출토 토기나 무덤 축조방식 등에서 매우 강한 신라적 전통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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