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마음만 있을 뿐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전원생활을 즐기기까지의 과정이 녹록치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원주택 짓기.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과정을 짤막하게 정리해봤다.
1)목표 정하기
전원주택은 집 주인만의 개성 넘치는 집을 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주위의 전원주택들을 많이 찾아가 데크나 텃밭, 정자 등 각 주택마다의 장점을 사진으로 담고 하나하나 정리하는 것이 좋다. 가족 간의 합의는 두말하면 잔소리. 예를 들어 젊은 사람은 입체적인 분위기가 나는 2층집이 좋은 반면 나이 든 사람에겐 오히려 2층집이 불편하다. 텃밭도 중요한 고려사항. 하지만 너무 넓은 텃밭은 가꾸기도 힘들뿐 더러 비용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텃밭이라고 굳이 집 안에 넣을 필요는 없고 짜투리 땅을 이용해 텃밭을 만들어도 별 문제가 없다.
2)터 잡기
기본취락지역부터 살펴보자. 이런 곳은 검증된 곳이므로 거의 명당이라 볼 수 있다. 너무 한적한 곳보다는 마을의 가장자리나 뒤쪽이 적합하고 땅이 내려앉은 곳보다는 높은 곳이 좋다. 너무 반듯한 땅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자. 그냥 자연스레 형성된 땅이 더 아름답다. 남향을 기준으로 동서로는 좁고 남북으로 긴 땅을 택하는 것도 좋다. 도로가 접해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촘촘히 집들로 둘러싸여 있는 곳보다 집들이 띄엄띄엄 있는 곳이 좋다. 나중에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거리보다는 교통 실거리를 따지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다면 관공서에 가서 토지이용계획서나 지적도, 토지대장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국가가 토지 이용의 권한을 갖고 있으므로 차후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3)집짓기
전원주택의 종류는 일반적인 콘크리트 집을 비롯해 황토, 서양식 목조, 개량 한옥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요즘은 웰빙 분위기에 힘입어 목조나 황토 집 등이 선호되고 있다. 목조의 경우 평당 300만 원 정도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콘크리트가 평당 250만 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많이 비싼 편은 아니다. 목조는 습도 조절과 단열이 잘 돼 쾌적하고 신선함은 물론 음흡력이 있어 대화하기가 편하다. 황토는 목조보다 조금 비싸지만 원적외선이 나오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 단 습도에 약한 것이 흠. 나이 든 사람에게 인기가 있는 개량 한옥은 표준화가 안 돼 아직까지 비싼 편이다.
자연녹지지대나 그린벨트 지역에서는 컨테이너하우스가 적합하다. 저렴한데다 인테리어만 좀 가미하면 부족함이 없는 전원주택이 된다. 단순히 쉴 목적이라면 일단 규모를 4인 기준으로 15~20평 정도로 잡는 것이 좋다. 좀 작게 지어 여유가 생기면 나중에 더 넓히면 된다.
4)조경
조경을 그저 나무 심고 자연석을 쌓는 걸로 생각하지만 진정한 의미는 '자연으로의 갈망'이다. 전원에서는 주위가 모두 자연이라 주변의 자연 환경만 잘 이용해도 충분히 가치 있는 조경이 될 수 있다. 조망권이 확보된 확 트인 곳이 조경을 꾸미기엔 좋다. 여기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나무를 심거나 연못을 만들거나 텃밭이나 야생화 공간을 만들면 된다. 이런 이유로 조경은 터를 잡을 때부터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정재호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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