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민화…두산아트센터 민화전

입력 2006-07-28 07:45:28

조선시대 집안을 장식하는 생활 속의 그림인 민화는 우리 민족이 즐기고 사랑한 '생활예술'이다. 어른 보기에는 어수룩하고 변변치 못한 것 같아도 겨레의 얼과 꿈이 배어있기에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작품이 바로 민화이다.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우리 민화를 대규모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두산아트센터(053-242-2323)에서 8월 6일까지 여는 '우리 그림 민화전'이다. 6~8폭 병풍은 물론 액자 작품에 배접만 한 그림 등 무려 50여 점을 한꺼번에 전시하고 있다.

그만큼 내용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책가도(冊架圖)를 비롯한 화첩도(花蝶圖), 어해도(魚蟹圖), 호렵도(胡獵圖), 호작도(虎鵲圖)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민화가 총망라돼있다. 이 중 책가도나 화접도, 호작도 등은 그 크기나 완성도가 뛰어나다. 호작도는 19C 작품으로 세로 2m에 가로 1m가 넘는 대작이라 단연코 눈길을 끈다. 책가도도 비슷한 크기를 자랑한다.

거침없고 힘차면서도 모난 데가 없이 부드러운 필선, 적·황·청·흑·백의 오방색의 변화와 배합을 통해 만들어졌기에 민화의 미적 효과는 그 어떤 작품보다 개성적이다. 백성들의 삶을 주로 담았기에 이해하기도 쉽고 익살과 깨달음이 담겨있다. 주요 작품에는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하기에도 괜찮을 듯.

옛날의 주사위놀이인 승경도(陞卿圖) 말판, 그동안 쉽게 볼 수 없던 '나한상'이나 고려시대 '철화 청자 명부상', 목각 '귀면' 등도 같이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 2천 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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