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주거혁명중] "눈이 따가워 새집서 10분을 못견뎠어요"

입력 2006-07-26 07:09:41

"입주 후 한달 된 새집에 들어가보고 10분 만에 뛰쳐 나왔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설계 회사인 튜너사에서 건축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코흐 제이슨 씨. 한국내 호텔 설계 업무를 위해 지난해 겨울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갓 준공된 집에 들어간 뒤 깜짝 놀랐다고 했다.

"집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로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어 바로 나왔다."는 그는 "실내 마감재로 사용된 벽지나 시트지, 대리석 등에 사용된 접착 성분에 유기 화학제가 들어간 탓"이라고 말했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처럼 사전분양 제도를 택하고 있다. 따라서 준공된 집에 들어갈때는 이미 잔금까지 치른 상태가 된다. 그러나 사후 분양이 많은 유럽이나 호주 같은 국가들의 경우 준공된 집을 모델 하우스로 사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유럽, 호주 등 대부분이 국가에서 엄격한 실내공기 기준 등을 두고 있기도 하지만 주택회사들이 자체적 기준으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있어 모델하우스에 들어가도 화학물질 냄새가 나거나 눈이 따가운 현상이 전혀 없다. 오히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새집이 주는 쾌적성에 기분이 좋아질 정도. 제이슨 씨는 "환기 장치가 잘 되어 있는 데다 친환경 페인트나 천연 목재를 사용하고 있어 새집이라 하더라도 배출되는 유기화학 물질이 거의 없다."며 "새집일수록 단열성이나 실내 공기 수준이 오래된 집보다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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